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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벌에 대한 이야기
돌배나무에서 출판한 앨리슨 벤저민·브라이언 맥캘럼의 <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은 우리가 알아야 할 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저자 앨리슨 벤저민과 브라이언 맥캘럼 부부는 영국 런던 해크니 지역에 거주하며 벌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다. 앨리슨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으며 브라이언은 정부 소속 벌 조사관으로 일하다 현재는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양봉에 종사하는 동안 알게 된 벌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벌은 인간과 관계를 맺기 이전, 식물과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에서 꿀벌이 사라졌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벌이 사라지면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는 흘려들어선 안 된다.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한 위한 농약은 꿀벌의 생태계를 교란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벌은 1억 년도 더 된 오랜 과거부터 꽃밭을 찾아 날아다니며 꿀을 땄다. 오대양 육대주가 모양을 갖추기 전이고, 공룡이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조류와 포유류가 막 출현하던 때이다.
오늘날 꽃가루를 실어 나르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벌은 무려 2만 5천여 종에 이른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가 약 1만 종, 포유류가 약 5천 400종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벌에 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꿀을 모으고 침을 쏘는 종은 꿀벌뿐이다. 침을 쏘는 대신 깨물거나 산을 뿌려서 포식자에 대항하는 벌이 많다.
군집을 이루지 않고 혼자 벌집을 짓고 사는 벌이 훨씬 많다. 벌은 꽃의 수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오늘날 우리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고 달콤한 향을 즐길 수 있는 건 모두 벌 덕분이다.
벌은 인간에게 그동안 수많은 유익함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과일, 채소, 씨앗, 견과류, 허브, 향신료, 여러 가지 기름 등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의 약 3분의 1이 벌 덕분에 싹을 틔웠다. 우리는 벌 덕분에 아스피린이나 모르핀처럼 식물을 원재료로 약을 만들고, 면과 리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건축에 필요한 목재를 얻고, 나무가 뿜는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태 시스템에 벌의 역할을 조망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벌의 종류와 그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고민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늦기 전에 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이 사라지는 끔찍한 일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벌에 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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