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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세계사 -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평점 :
히틀러에서 피카소, 람세스 2세에서 트럼프까지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시공사에서 출판한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의 <우편함 속 세계사>는 세게사의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 당사자의 편지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편지는 개인의 감정을 가공하기도 하지만, 가장 솔직한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세게사를 돌아보는 수단으로 당사자의 편지를 분석하는 이 책의 놀라운 기획안에 박수를 보낸다.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는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곤빌 앤드 캐이어스 칼리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저서로 새뮤얼 존슨상, 더프 쿠퍼상, 마시 전기상의 최종 후보작이었던 《예카테리나 대제와 포툠긴》, 영국출판대상에서 올해의 역사책상을 수상한 《젊은 스탈린》, 소설 《사셴카》, 오프라 윈프리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로마노프 왕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중국에서 웬진 올해의 책상을 수상한 《예루살렘 전기》 등이 있다.
[ 우편함 속 세계사 책날개 중 ]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늘날 서양 역사를 좌지우지한 인물의 열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저작권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책 후면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고, 자신의 광범위한 연구와 집필을 도와주기 위한 도움을 준 전문가 집단도 소개하고 있는데 로마사와 페르시아사에 관한 우수한 저작을 발표한 톰 홀랜드가 제일 먼저 소개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부터 현대 미국, 아프리카,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문화, 전통, 국가, 인종을 아우르는 편지를 모았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편지를 통해 서신 왕래의 중요성과 당대의 지식인과 권력층에서 편지를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긴점, 책에서 등장하는 상당수의 편지는 사후 발견된 점을 들어 편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미국 건국이 아버지들인 알렉산더 해밀턴과 애런 버가 주고받는 편지는 그들의 다툼이 결투로 향하는 치열한 과정으로 치닫는 순간을 공감할 수 있다. 후일 해밀턴은 결투에서 버를 빗겨 쐈다고 알려졌고, 버는 해밀턴을 겨냥해 사격했다. 버는 위대한 사람에서 야비한 사람으로 추락했고 뮤지컬 ‘해밀턴’의 흥행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밀턴은 미국인이 사랑하는 신화로 거듭나고 있다.
마오쩌둥이 칭화 대학교 부속중학교 홍위병에게 보내는 편지는 “반동 분자들에게 맞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옳다.”라며 “실수를 지적한 후에” 희생자들이 “새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편지는 향후 문화혁명의 혼란을 불러온다.
개인적으로는 아나이스 닌과 헨리 밀러의 개인적 욕망을 다루는 편지에서부터 러시아 황제와 황후를 농락하는 라스푸틴의 편지,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며 남색을 즐기며 전염병을 얻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플로베르의 편지 등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에서부터 스탈린, 처칠, 히틀러, 마르크스, 피델 카스트로 등 20세기를 수놓은 인사의 편지도 등장한다.
최신의 것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수록하고 있어 현대의 굵직한 정치사를 돌아보게 한다.
편지는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대중에게 노출되어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지게도 하는데, 역사를 좋아하는 오늘날 우리 관점에서 역사적 순간을 공감할 수 있는 편지나 배경 이야기를 알 수 있는 편지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129통의 편지에 담긴 역사를 알고 싶은 분은 <우편함 속 세계사>를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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