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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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거주한 펀자브 출신 시크교도의 세대 간 문화 충돌과 스릴러를 동반한 성장 소설!

 

들녘에서 출판한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런던에 거주하는 펀자브 출신 시크교도 관한 이야기다. ‘야설클럽이 등장해 19금 소설이지만성인이라면 많은 생각 거리를 던지는 소설이다역시 믿고 보는 해외문학 출판사인 들녘에서 선정한 호주 출신의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2018년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과 걸리 북클럽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펀자브 지방의 시크교도에 관한 이야기는 이병한 교수의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 알게된 후로 꽤나 충격적이었다. <호텔 뭄바이>의 주인공이 두른 터번을 착용한 이들이 시크교도인데전 세계 5대 종교에 해당하는 시크교도의 대부분은 펀자브 지방에 거주한다북인도 지방의 이슬람교도와 남인도 지방의 힌두교의 틈새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가지던 펀자브 지방의 시크교도는 2차 세계대전 후인도-파키스탄 대분할체제로 고향이 분할되어 친척과 이별했고인도 파키스탄으로 나뉘며 인도는 힌교교의 힌두어파키스탄은 이슬람교의 우르두어를 공용어로 채택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던 펀자브어를 공용어에서 잃어버리게 되었다뿐만아니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시크교도를 이교도로 간주해 양측으로부터 인종 학살을 당한 경험이 있는 시크교도는 자연히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전개했으며 자신만의 커뮤니티 유지와 펀자브어를 보존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였다.

 

                Photo by rajat sarki on Unsplash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혼합으로 탄생한 종교지만 카스트제도를 부정해 남자와 여자는 모두 동일한 성을 사용한다남자는 싱여자는 카우르를 사용해 영화 <화이트 타이거>에서 인도인은 이름으로부터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시크교도는 이러한 카스트제도에 반대해 카스트를 드러내지 않는 정책을 채택했다.

 

이들은 가장 많이 진출한 나라는 역시 영국호주캐나다인데이들 시크교도의 터번을 허용하는 군대경찰이 등장해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례로 자주 차용된다.

 

이 소설은 그런 맥락으로 해석하면 런던에 진출한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문화 충격과 성에 관한 담론으로 여성의 성장 서사를 그리고 있다.

 

인도는 잘 알려진 대로 여성의 인권이 가장 극악한 지역 중 하나이다.

 

           Photo by Laurentiu Morariu on Unsplash

소설의 주인공 니키는 22살의 대학 자퇴생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펍에서 바텐더 일을 하고 있다법학을 전공하다 중도에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과 불화를 겪으며 심장이 안 좋아 치료차 인도를 방문한 아버지가 사망하게 돼 자신의 책임인 양 죄책감을 느낀다사실 아버지의 죽음에는 엄청난 반전이 예고되어 있다언니 민디는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프로필을 런던 시크교도 모임인 사우스홀의 게시판에 붙여 달라고 부탁하고 니키는 그곳에서 스토리텔링 구인광고를 보고 이를 맡으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자신의 고용주인 쿨빈더는 사소한 일로 서로 충돌하며 대표적인 세대 갈등은 보인다서로 결혼하기 전에는 얼굴도 보지 않고 결혼했던 이민 1세대에 비해 니키는 어른들이 가져온 관념은 보수적이라 무시한다.

 

수업은 니키의 예상과 달리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나이 든 과부를 위한 영어 알파벳 쓰기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참석한 학생들은 알파벳을 배우는 것보다 자신의 응어리진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야설을 표현하며 잊고 지냈던 욕망에 눈뜨게 된다.

 

이야기는 쿨빈더가 가지고 있는 가족의 상처에 얽힌 비밀은 니키가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니키가 사귀는 미국에 적을 둔 제이슨과의 관계야설 클럽의 학생들이 쏟아내는 응어리사우스홀의 군기를 담당하는 형제회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스릴러로 흘러간다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며 대단한 반전들이 준비되어 있다.

 

인도 문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어 대단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인구 최대국인 인도의 민족과 시크교도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타지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본연의 전통을 이어갈지 현지 문화를 채택할지 필연적으로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한다.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제목과는 달리 굉장히 재미있고 여성의 권리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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