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도시의 대응 - 세계 대도시의 코로나19 경험에서 배우다
서울연구원.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엮음 / 서울연구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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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도시의 코로나19 경험에서 배우다

 

서울연구원에서 출판한 서울연구원·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팬데믹도시의 대응>은 세계 주요 10개 도시의 팬데믹 상황과 도시가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했는지 지역 전문가의 연구 보고서이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 전문가인 강성용 교수님을 필두로 10개국 주요 대도시의 전문가 집단이 진단하는 나라별 문화가 보건에 미치는 영향과 각 국가의 보건 역량위기를 대처하는 동안 아쉬웠던 점을 정리한 내용은 다음 전염병이 도래했을 때 위기관린 매뉴얼이 될 것이다.

 

팬데믹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 엔데믹이라는 용어가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동안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전이로 무장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다시 방역 단계의 격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 치닫고 있다.

 

공저자들은 뉴욕을 필두로 런던파리의 서구 대도시와 베이징도쿄서울의 동아시아의 팬데믹 대응자카르타메트로마닐라의 동남아시아 델리테헤란의 남아시아 서남아시아의 주요 대도시의 팬데믹 상황을 점검한다.

 

1장 개관 세계 대도시의 코로나19 확산 양상과 정책 대응

2장 뉴욕_미국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회복을 향해 가다

3장 런던_영국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는 보이지 않았다

4장 파리_프랑스 파리시와 중앙정부가 갈등을 넘어 균형으로

5장 베이징_중국 국가 주도 방역 체계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

6장 도쿄_일본 : 2020 올림픽·패럴림픽과 코로나19 방역의 딜레마

7장 자카르타_인도네시아 끝없는 1차 유행을 꺾은 백신 정책

8장 메트로마닐라_필리핀 중앙정부의 권위주의 방식 속에 빛난 시정부의 도전

9장 델리_인도 반성이 요구되는 개발도상국 대도시의 한계

10장 테헤란_이란 걸림돌이 된 사회문화적 특성과 국제 경제 제재

11장 서울_한국 적극적인 초기 대응아쉬운 백신 정책

12장 종합 비교 회복성에서 반취약성 사고로 전환할 때

 

도시를 선정한 기준은 대륙별로 타당성이 높은 자료 확보가 가능한 국가와 그 국가의 수도를 중심으로 대도시를 선정했다서울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조사했기에 서울과 광역 수도권에 버금가는 메트로 도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인구 단위도 천만 명을 넘어가고 의사간호사의 보건 인력 상황민주주의 제도 지수를 염두에 두었다.

 

특징적인 점은 뉴욕런던파리 등 전통의 서구 선진국의 대도시가 팬데믹 초기 상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함께 방역에 실패한 점이다뉴욕은 주지사와 시지사가 같은 민주당 출신임에도 평소 정치노선을 달리해 이번 코로나 대응에서 불협화음을 연출했다뉴욕은 세계의 멜팅팟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한 지역에 몰려서 생활하는 곳이다코로나 상황이 전개되니 무엇보다 지역별로 가난한 사람이 주로 거주하는 곳의 피해가 컸다뉴욕시에서 이민자와 흑인 거주자의 비율이 높은 퀸즈와 브롱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의 피해가 컸다.

 

세계의 대도시를 살펴보면 한국의 서울수도권처럼 중앙집중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런던파리도 있고독일처럼 도시들의 규모가 비슷한 나라도 있다런던의 경우 시티오브런던과 런던은 다르다시티오브런던은 왕권이 미치지 못하는 자유도시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고과거 시티오브런던만 런던으로 불렀다. 1889년을 기점으로 런던은 광역을 확장되어 지금의 런던광역시가 존재했다.

 

런던은 금융의 중심지이고 교통이 발달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런던은 자영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시행했지만코로나19의 희생이 컸다수많은 사망자를 냈고봉쇄령으로 경제적 타격도 어마어마했다.

 

중앙집권적인 면이 강한 프랑스에서 파리와 파리 광역권의 코로나 대응 조치와 성과는 프랑스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파리시가 강력한 이동 제한령과 봉쇄령을 내린 것도 이러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도쿄의 코로나 방역을 주도한 아베 정부의 아베 총리가 오늘 총격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정치적인 노선이 다루고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어도 개별적인 폭력행사는 절대 있어선 안 된다일본은 코로나19로 부활을 노리고 준비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등 재난과 같은 시기를 보냈다도쿄시는 긴급사태선언 발령을 내려 도쿄도의 감염이 소규모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11개국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이다동남아 국가 중 강력한 물리적 이동제한을 가장 오래 시행하였음에도 필리핀은 방역과 경제회복 모두에서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분석에 따르면 선진국의 대도시가 개발도상국의 대도시보다 빠르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했다는 증거는 찾기 힘들다그런데도 개발도상국 대도시는 코로나19 초기 확산 단계에서 적극적 방역을 하지 못해 이후 감염이 확산한 시점에서 봉쇄 정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강력한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이번 코로나 대응은 개발도상국 대도시는 선진국 대도시보다 대응을 잘하지 못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명백히 틀렸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한국은 적극적인 초기 대응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백신 정책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서울은 봉쇄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해 방역 모범을 보였다신속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자를 찾아냈고국민의 마스크 착용률도 높아 감염병 대응 능력에 우수함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선진국과 후진국대도시와 농촌 등 국가와 도시의 역량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바라보던 시각을 전환해 개별 국가와 도시를 제각각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전염병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길 바라지만앞으로 또다시 전염병이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 다른 대도시의 팬데믹 대처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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