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평점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흐름출판에서 낸 아닐 세스 교수님의 <내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를 상징하는 의식에 관해 탐구하는 도서이다.
아닐 세스 교수님은 세계적인 뇌과학자이다. 20년 이상 의식의 뇌 기반 연구를 개척해왔으며, 《30 SECOND BRAIN》 및 여러 책을 집필했다. 2017년 의식을 다룬 그의 TED 강연은 1,3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거두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를 의미하는 ‘피인용지수 높은 연구자’에 올랐다.
[ 내가 된다는 것 책날개 중 ]
그는 현재 브라이턴에 있는 서식스대학교 새클러 이식과학 연구센터 공동 책임자로 10년 넘게 재직 중이다. 이곳에서는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뇌영상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수학자, 철학자들이 의식적 경험의 뇌 기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취가 되는 순간 우리는 사람에게 사물로 변한다. 마취가 풀리는 순간 우리는 물건에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마취에 빠지면 뇌의 전기적 활동은 대부분 사라지는데, 이는 잠을 자는 것과는 다르다.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뇌에 변화를 주어 깊은 무의식 상태에 빠지게 한다. 마취는 현대 의학의 기적 중 하나이며, 사람을 사물로 바꾸는 기술이다.
저자는 자아의 본질 또는 의식은 이성적인 마음도, 비물질적 영혼도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을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프로세스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바로 ‘동물기계’이기 때문에 감각적 경험을 통한 의식적 자기가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러한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4부에 걸쳐 의식을 탐험한다.
1부 ‘의식의 수준’에서는 의식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접근법들에 관해 서술한다. 여기에서는 누군가 혹은 무엇이 얼마나 의식적일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와 의식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가 그동안 어떠한 역사를 걸어왔는지 살펴본다.
2부 ‘의식의 내용’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의식하며, 언제 의식하는지를 다룬다.
3부 ‘자기’에서는 의식이 일어날 때의 내면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의식적 자기가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경험의 세계를 다룬다.
4부 ‘또 다른 것들’에서는 인간의 의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동물의 의식과 의식 있는 기계의 가능성을 알아본다. 여기에서도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의식에 관한 우리의 통념을 깨뜨린다.
우리의 자아는 지속되는 통합적 독립체로서 본질적으로 특별한 존재로 보인다. 자아는 마치 그릇처럼 인지라는 파도를 계속해서 받는 듯하다. 가령 우리가 ‘빨강을 본다’ 같은 의식적 경험은 정보적이고 통합적이다.
우리의 의식적 경험이 ‘어떤 것인지’는 그 경험이 실제로 무엇인지가 아니라, 실현되지 않았지만, 실현 가능한 그것이 아닌 나머지로 정의된다. 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투명한 창문을 통해서 세상의 정신이 쏟아지는 것처럼 다가온다. 우리의 자아는 결정권자처럼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실행하는 듯하다. 혹은 경우에 따라 다른 일을 실행한다.
우리는 인지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어떻게 보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빨강을 바라보는 것은 색깔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과 둔감하게 느끼는 사람을 같은 것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두뇌는 감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는 평균의 이미지를 가져간다. 우리가 감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문제는 아주 다른 문제이다. 우리의 의식적 경험은 사물의 표면이 빛을 반사하는 방식을 추론하는, 뇌 기반 예측이라는 측면에서 빨강이라고 경험한다. 즉, 우리의 지각은 살아 있는 우리의 몸에서, 우리의 몸을 통해, 그리고 우리의 몸 때문에 발생하는 뇌 기반 예측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뇌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지 오래되지 않았다. 다른 신체 부위를 상실해도 사람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머리가 없는 사람은 생존하지 못하는 모습을 파악한 인류는 머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고대의 위대한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의 근원이 심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장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량이 변화하지만 뇌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정적으로 감정의 근원이 뇌라는 사실을 알아낸 사람은 고대 로마의 갈레노스였다.
이제 우리는 감각과 지각의 역학 관계를 설명하고 의식의 기저에 동물과 같은 감각에 대한 뇌가 내린 예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전하는 뇌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정의를 살펴보자.
“우리의 지각은 사실 ‘통제된 환각’이자, 바깥세상 또는 신체 내부에 대해 뇌가 내린 ‘최적의 예측’이다.”
“우리의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삶의 영위를 위해 뇌는 정보를 재단하고 편집하고 때론 전혀 다르게 탈바꿈시킨다. 뇌는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전해지는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생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된 정보를 채택한다. 의식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전달하는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은 오늘날 신경과학과 의식의 본질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된다는것, #흐름출판사, #아닐세스, #장혜인, #AnilSeth, #과학, #인공지능,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