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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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지구의 주인을 자처해온 인류의 개발 행위가 지구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그렇다면 인류가 아닌 다른 동물 종이 지구를 군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한 독자들이 더러 있다.

 

베르베르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그의 수작인 개미를 필두로 이번 고양이에 이르러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지구를 다스리는 주요 종으로 격상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물론 작가는 고양이를 동물 그 자체보다 인류를 구성하는 민족으로 병치한 것으로 보이지만현재 지구를 주도하는 소수 민족의 운영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이런 점이 독자의 문제의식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베르베르의 행성이 인기 있는 이유는 한국 독자의 지식 욕구를 충족해 주기 때문이다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특성상 독서라는 행위에도 지식을 같이 얻을 수 있다면 독서가 휴식과 자기 계발을 병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거로 여겨진다.

 

이번 도서 행성에도 역사에서 등장한 인물과 정보를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수록한 내용을 빌리는 형식으로 차용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통해 그들을 생각하는 즐거움도 상당하다이집트 여신인 바스타트그리스 철학자 피타코라스로망 롤랑의 로망쥐 군단의 알 카포네와 티무르힐러리 클린턴그랜트 장군……시공간과 종교를 초월하는 이름을 파악하는 것도 재미있다.

 

주인공 암고양이 바스테트와 함께 쥐들의 공격을 피해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뉴욕에 도착하지만승선했던 동료 274명 중에서 불과 일곱 명만 도착하고 나머지는 도중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중 무지한 고양이에 불과했던 바스테트를 의식 있는 고양이로 탈바꿈시켜 준 고양이 피타고라스도 죽었다.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1492년 이후 총기일신교인 기독교홍역디프테리아인플루엔자티푸스천연두 같은 전염병을 건너가게 했다.

쥐들을 피해 뉴욕에 도착한 일행은 고층 빌딩에서 거주하는 인간을 발견한다.

 

그들은 101인의 부족 대표단 회의를 통해 쥐 군단을 막을 방안을 찾고 있다바스테트는 쥐 군단을 막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진 USB를 보여 준다.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의 힘을 합쳐 쥐 군단의 공격을 막을 모험이 시작된다.

 

베르베르의 행성은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디스토피아를 보여 준다저자는 인간을 대체하는 다른 종이 지구의 주인이 되어야 무방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이성적인 판단이 부재할 때 주위를 환기시키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고양이이다.

 

바스테트를 쫓는 티무르는 자신이 인류를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티무르 군단을 섬멸하는 방안으로 핵무기 사용을 검토하는 점과 티무르의 인간에 대한 질책을 이 소설의 압권이다사후 처리에 관해 고려치 않고 당면한 목표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핵무기 사용과 이를 말리는 바스테트를 보여 많은 점을 공감한다.

 

지금까지 인간은 지구의 주인인 양 다른 동물 종을 자신의 편의로 활용했다위기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 주는 집단 이기심은 현재 지구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저자의 꾸짖음이다차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이를 통해 기득권층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할 방안을 찾는다고층 빌딩에 거주하는 선진국을 대표하는 인간의 모습을 오늘날 지구촌 문제를 방증한다.

 

마침내 이를 풀어가는 것은 바스테트와 일행의 활약으로 마무리한다.

 

저자는 행성을 통해 고양이’ 3부작을 마무리하며 지구의 어두운 미래를 떠올리고 현재 지구를 위한 길은 무엇인지 묻는다뿌리 깊은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돌아보고 다른 동물 종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지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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