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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평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요아힘 바우어 교수의 <공감하는 유전자>는 인간의 생존에는 ‘공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사회적 소외와 연대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떠한 영향은 미치는지에 연구를 몰두하고 있다.
요아힘 바우어 교수는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의사 및 정신과 의사이다.
1951년 독일 튀빙겐 출생으로 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을 전공하였다. 내과뿐만 아니라 정신과에서도 전문의 과정을 밟고 교수 자격을 취득(하빌리타치온)하였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심신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했다. 베를린으로 이주 후 정신분석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정신치료교육연구원에서 강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교사 코칭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 공감하는 유전자 책날개 중 ]
그는 염증전달물질인 인터루킨-6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발견한 공로로 독일생물학 및 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오르가논 상을 받았다. 실상은 유전자 연구에 상당한 시간을 보낸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도킨스는 “우리는 DNA라 불리는 분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생존기계’일 뿐이다.”라는 말로 유전자의 이기적인 면을 부각했지만, 저자는 도킨스는 유전자의 경험이 일천하다고 강조한다.
마치 한 시계 가게 주인이 스위스 시계 공장을 방문하고 나서 ‘이기적인 시계톱니바퀴’란 제목의 책을 펴낸 것과 같다고 혹평한다. 그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와 인간의 소외, 공존의 주제로 연구에 나섰다.
Photo by Sangharsh Lohakare on Unsplash
인류의 생존해온 역사를 추리하면 ‘공감하는 유전자’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사회적 연대가 생존 확률을 높였다는 저자의 주장에 더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좋은 삶’이라 칭하고 이러한 행복의 상태에 이르기 위한 인간의 여정을 통해 단계별로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매 인간의 발달 단계에서 ‘공감’을 통해 ‘좋은 삶’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과정에서 공감을 배운 자녀는 다른 친구와 놀이를 통해 공감 능력을 확대한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연대의 힘을 측정했다. 특히 인상적인 실험은 ‘쉰들러 리스트’를 개인이 혼자 본 경우와 단체로 함께 본 경우, 영화를 감사하고 느낀 슬픔이라는 감정은 동일하게 느끼지만, 함께 본 집단과 개인이 따로 본 경우 사회적 연대감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이 확대한 문화적 측면에서도 ‘공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능력과 공감이 가지는 힘이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정신적 생물학적 질병이다. 발병과 병변의 발전을 지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가 내면의 인지적 건강과 가장 깊게 연결되어 있다.
노령화 사회를 지나 노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파악하는 <공감하는 유전자>는 우리 사회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시사점을 던진다.
개인이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사회적 연대는 유전자가 발현하는 방향이다.
관계를 향한 내면의 무의식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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