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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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열린책들에서 출파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은 고양이’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도서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톨스토이셰익스피어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매년 한국인이 사랑하는 해외 작가를 꼽으면 다섯 손가락에는 드는 인기 작가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 드디어 1991년 1백 20번에 가까운 개작을 거친 개미(Les Fourmis)를 발표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행성 책날개 중 ]

 

한국 독자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모국인 프랑스와 한국을 제외하곤 그렇게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는 기사를 보고 다소 의아했던 기억이 나는데한국에서 베르베르의 인기는 몇 가지 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쉽게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점이다이번 책 <행성>도 고양이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지만여전히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빨리빨리의 나라 대한민국과 그의 문체는 좋은 조화를 보인다. ‘고양이에서 파리 루브르를 무대로 이야기의 절정을 이루었다면이번 도서 행성은 뉴욕이다.

 

행성을 별도의 시작으로 읽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지만고양이문명을 읽고 행성을 읽는 것이 주인공의 서사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읽고 문명을 건너뛰고 행성을 읽게 되었는데문명에서 펼쳐진 주인공 고양이들의 모험담을 건너뛴 게 아쉽게 다가왔다.

 

그의 행성이 주목받는 다른 이유는 주제 의식이다.

 

지구의 주인을 자처해온 인류의 개발 행위가 지구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그렇다면 인류가 아닌 다른 동물 종이 지구를 군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한 독자들이 더러 있다.

 

베르베르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그의 수작인 개미를 필두로 이번 고양이에 이르러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지구를 다스리는 주요 종으로 격상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물론 작가는 고양이를 동물 그 자체보다 인류를 구성하는 민족으로 병치한 것으로 보이지만현재 지구를 주도하는 소수 민족의 운영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이런 점이 독자의 문제의식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베르베르의 행성이 인기 있는 이유는 한국 독자의 지식 욕구를 충족해 주기 때문이다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특성상 독서라는 행위에도 지식을 같이 얻을 수 있다면 독서가 휴식과 자기 계발을 병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거로 여겨진다.

 

이번 도서 행성에도 역사에서 등장한 인물과 정보를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수록한 내용을 빌리는 형식으로 차용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통해 그들을 생각하는 즐거움도 상당하다이집트 여신인 바스타트그리스 철학자 피타코라스로망 롤랑의 로망쥐 군단의 알 카포네와 티무르힐러리 클린턴……시공간과 종교를 초월하는 이름을 파악하는 것도 재미있다.

 

주인공 암고양이 바스테트와 함께 쥐들의 공격을 피해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뉴욕에 도착하지만승선했던 동료 274명 중에서 불과 일곱 명만 도착하고 나머지는 도중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 중에는 무지한 고양이에 불과했던 바스테트를 의식 있는 고양이로 탈바꿈시켜 준 고양이 피타고라스도 죽었다.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1492년 이후 총기일신교인 기독교홍역디프테리아인플루엔자티푸스천연두 같은 전염병을 건너가게 했다.

쥐들을 피해 뉴욕에 도착한 일행은 고층 빌딩에서 거주하는 인간을 발견한다.

 

그들은 101인의 부족 대표단 회의를 통해 쥐 군단을 막을 방안을 찾고 있다바스테트는 쥐 군단을 막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진 USB를 보여 준다.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의 힘을 합쳐 쥐 군단의 공격을 막을 모험이 시작된다.

 

베르베르의 행성은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디스토피아를 보여 준다. ‘행성’ 2권에서는 어떤 모험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하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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