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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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볼 만한살다 보면 살아지는그 자체로로 소중한 것이다.”

 

특별한서재에서 출판한 박소현 작가님의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는 인생의 경험을 담고 있는 수필집이다.

 

박소현 작가님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바다를 놀이터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대학에서 국문학을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으며 2002년 책과 인생에 수필 가지 않는 길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책날개 중 ]

 

            Photo by Kushagra Kevat on Unsplash

윤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윤슬은 순우리말로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이다불현듯 윤슬을 보았던 순간들이 떠오른다늦은 오후나 하루의 시간이 끝나갈 때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되새겨진다.

 

작가님은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맑고 투명한 글로 독자에게 다가가고자 했다평소 특별한 순간에 느낀 자신의 감상을 글로 모아 이번 수필집으로 엮었다.

 

20대에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어져서 여러 학원에 다니다 과로가 겹쳤다면역력이 떨어져 숨어있던 병들이 나타났고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퇴원 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붓글씨에 빠져들었다.

 

서예학원 원장님은 호를 유천이라 지어줬으며두인에는 사무사思無邪를 새기라고 했다. ‘사무사思無邪는 <논어>의 위정 편에 나오는 말로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다라는 뜻이다.

 

작가님의 화폭에 쓴 글씨를 보고 있으니 얼마나 열심히 먹을 갈았고시간을 몰입해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글에서 드러나는 지역 소개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금산이 펼쳐진 상주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남해의 바닷가와 낙동강의 아름다운 일몰의 감상할 수 있는 부산 하단동의 옛 추억은 나 역시 그곳에 어린 추억이 떠올랐다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눈치가 보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카공족이 되어 그고에서 일상을 보낸다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던 이가 보이지 않을 때는 그의 부재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Photo by Jeremy Bishop on Unsplash

 

내면의 상처가 깊은 사람은 더 깊은 동굴 속으로 침잠한다우리는 손 안에 그 무언가를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숨을 참으며 견뎌냈을까어떻게 해야만 그것들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까삶이란 어쩜 모범답안을 찾지 못한 시험 같은 게 아닐까나는 오늘 이 바다의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다.

[ 76물숨 중 ]

 

 

작가님이 보이는 문학철학예술그리고 인문학의 다양한 순간에 느끼는 감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다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글로 옮기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가족과 지인의 이야기와 우리나라 최대의 여성 현대화가 나혜석의 불꽃같은 사랑과 당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신여성으로 한국 여인의 삶을 개척하고자 온 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강은교허영선 두 시인과의 대담이다.

 

강은교 시인은 세상에 와서 억울하게 죽어간 넋들을 위한 헌화가를 부르는 시대의 무당이 되길 자청했다허영선 시인은 제주 4·3의 슬픈 역사를 알리는 부드러운 전사였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작가님의 윤슬이 빛날 때’ 느낀 감정이라 생각하니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저는 제주도를 늘 이렇게 말합니다슬픔과 찬란함비애와 황홀의 두 얼굴을 가진상처 위에 피어난 섬이라고제주 4·3은 70년도 더 된 사건이지만지금도 누군가는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당시 열 몇 살쯤이었던 소년소녀들은 이제 팔순을 넘긴 노인이 되었지만 부모의 죽음과 당시에 당한 상처를 간직한 채 아직도 몸과 정신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그 억울한 역사와 비참하게 죽어간 조상들의 죽음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관계가 없는 것일까요그들은 우리의 뿌리입니다과거를 잊는 것은 뿌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 233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중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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