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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평점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생각의길에서 출판한 안태환 교수님의 <의사의 인문학>은 의료현장에서 아픈 환자를 만나는 의사인 저자가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이다.
안태환 교수님은 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의 명의 100인에 선정되었다.
[ 의사의 인문학 책날개 중 ]

Photo by Piron Guillaume on Unsplash
글쓰기는 본업은 아니지만 의료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호흡하기 위해 여러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의사의 인문학>은 ‘의사의 시간, 의사의 인문학, 치유의 공동체, 일상의 위로’라는 네 개의 주제에 따라 저자가 책, 영화, 사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사가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자신의 지식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때이다. 환자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의사는 환자의 고통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한 고통은 온전히 마주해야 의사와 환자 간에는 참된 관계가 형성된다.
의사는 절망을 지닌 채 찾아온 환자의 치료 앞에 용기를 갖겠다는 것과 치료의 실천으로 환자에 대한 존경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의사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 서 있기 때문이다. (18쪽)
아이가 의대를 지원하고자 해 명의에 선정된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며 의료 인력의 중요성과 의사의 소명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면 과거 책이나 영화 속에서 자신이 깨달았던 점과 자신이 환자를 대하는 방향에 대한 지침을 가졌다고 한다.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20세기 러시아 격변기를 살았던 의사 지바고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식으로서의 고뇌를 공감하며 역사적 소명과 혁명을 꿈꾸는 의사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 지바고가 실천한 일상의 사랑과 인본주의가 생동하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고자 마음먹는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눈부시다. 과거 대중의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으나 오늘날 의료 역량은 한 나라의 국민 건강을 좌우하게 되었다. 사회가 발전하고 환경이 파괴되는 정도가 심각해지면서 우리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현을 목도하고 있으며, 이토록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있음과 동시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예고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에 대한 철학적 반성으로 의학철학을 주목한다. 의료인문학이 공동체 재구성에 중요한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매독이 유행했었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수은 중독을 불러왔다. 유럽에서의 매독은 용병과 매춘부가 슈퍼 전파자로 작용하며 유럽 곳곳에 퍼져나갔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매독에 대한 감염 환자는 코로나 환자처럼 유럽에 퍼져나갔다.
흑사병이 퍼진 유럽 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지오바니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을 썼다. 근대 소설의 효시로 알려진 ‘데카메론’은 유럽인의 공포와 사고의 변환을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감염병에 대한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알제리의 해변 도시 오랑에 쥐가 나타나며 도시는 아비규환에 휩싸이고 도시는 폐쇄된다. 목숨을 바쳐 재앙과 싸운 이들로 페스트는 퇴치되고 오랑시는 재창조된다. 페스트는 ‘고난이 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은 공동체의 연대만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전과 다른 형태의 이웃과의 연대다. 마스크를 써서 행여나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는 것과 꼼꼼하게 손을 씻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도 개인의 건강과 타인은 배려하는 행동이다.
<의사의 인문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저자가 느낀 소감을 공감할 수 있다. 의사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치유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가 지치고 힘들지만 아픈 환자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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