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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1701호 : 2022.05.31
시사저널 편집부 지음 / 시사저널(잡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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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맥주 만들어 마시던 물리학자 셋, 원자로 개발에 인생 건 이유
시사저널 1701호에서는 세계적 MSR 기업 덴마크 시보그사의 창업자인 트로엘스 쇤벨트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있다.
10여 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보어연구소(NBI) 지하에서 천재 물리학자 세 명이 맥주잔을 앞에 두고 모여 앉았다. 빡빡한 연구활동 가운데 틈틈이 접선해 맥주를 손수 만들어 나눠 마시는 게 이들의 낙이었다. 천재들의 대화 주제는 단순한 연구소 일상 공유를 넘어 신개념 원자로 개발 논의로까지 발전했다. 급기야 셋은 2014년 “세상을 바꾸자”며 원자로 개발 스타트업 시보그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시보그란 사명은 초우라늄 원소 발견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웨덴계 미국인 핵물리학자 글렌 시어도어 시보그(1912~1999년)의 이름을 차용했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를 기리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설립한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SMR에 관한 내용이다.
SMR(Small Module Reactor)은 소영모듈원자로다. 이는 공장에서 하나의 모듈로 제작하여 원자로 부지로 수송하여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출력 300MWe이하의 원자로를 가리킨다.
SMR은 저출력과 고유·피동 안전성으로 중대 사고를 제거하거나 사고 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 원자력 기술의 표준이 되고 있으며, 미·러·중·캐·한·프 등 원자력 기술선진국에서 SMR에 대한 개발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중단되면서 원자로를 식혀 주는 긴급 노심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춰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전원이 차단되어도 냉각수 하나의 용기 안에 냉각제 펌프를 비롯한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담아 일체화시켜 냉각수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적 MSR 기업인 덴마크 시보그사는 한국의 삼성중공업과 소형 융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후에 부유식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형 융융염원자로(CMSR, Compact Molten Salt Reacto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활용도가 높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반응이 감지되면 핵연료와 냉각제가 굳도록 설계돼 안정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과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CMSR은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모델을 개발해 바다에 떠있는 바지선을 이용한다. 시보그사의 강점은 감속재를 다른 회사들이 사용하는 흑연이 아닌 소다(molten sodium hydroxide)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과 조선 기술력이라는 토대가 시보그로 하여금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하게 했고, 차세대 에너지 시장이 620조원 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쇤펠트 회장과의 인터뷰는 의미있는 기사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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