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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한담 - 산 위에 올라 인생을 돌아본다
이용대 지음 / 리리 / 2022년 5월
평점 :

산 위에 올라 인생을 돌아본다.
리리 퍼블리셔에서 출판한 이용대 작가님의 <산정한담>은 등산에 관한 기록서이다. 작가님은 한국 알피니즘 최고의 역사가이자 기록자이며 원로산악인으로 등산에 관한 그의 소회를 담고 있다.
등산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등산은 자연 속에 자신을 묻고 섞는 행위다. 등반에 집중하다 보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그 속에서 산 아래 두고 온 복잡한 일상사를 잊게 된다. “등산은 스포츠요 탈출이며, 때로는 정열이고, 거의 언제나 일종의 종교다.”라는 말로 등산의 의미를 새긴다.
사람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산을 좋아하는 나는 시간을 내어 집 뒤편의 낙동정맥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산을 둘레를 걸었다. 태양은 정점을 지나 서서히 아래를 내달리고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간 약속을 하고 나온 터라 등산로를 벗어나 아랫길로 내달렸다.
아무리 동네 산이라도 등산로를 벗어나는 순간, 진정한 산과 오롯이 마주하게 된다. 높게 자랐으나 태풍으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무는 넘어가기 곤란한 지경이었다. 때마침 넓은 공터에서 재빠르게 지나가는 고라니는 나에게 무덤으로 이어진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산은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등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중 산악회의 시초인 알파인 클럽은 영국에서 발생해 다른 나라에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산악회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800만여 명의 등산 애호가가 있으며 10만여 개의 산악회가 존재한다.
산악회의 발전과 더불어 지구 최고의 고봉인 에베레스트 등정을 향한 여정은 흥미롭다. 우리는 텐진과 힐러리의 공동 등반이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이라 알고 있다. 힐러리 경이 자신의 사진을 남기지 않았던 톈진의 사진을 찍어 주었던 사연도 감동적이다. 최근 드론의 발전과 함께 힐러리와 톈진이 등반 이전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거로 알려진 영국의 등반대의 흔적을 찾고 있어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사람의 기록이 바뀔지도 궁금하다.
알파인 클럽은 영국만 사용하고 다른 나라의 경우 국적을 앞에 붙이고 알파인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등산 역사에서 있어 영국의 영향력을 상당하다.
영국에서 출발한 산악회의 역사에 이어 두 명의 걸출한 라이벌 대결이 눈에 들어온다. 세기의 라이벌인 메스너와 쿠쿠츠카의 히말라야 8,000미터급 고봉 14개 완등 레이스는 이탈리아 메스너의 승리로 끝이 난다.
메스너는 1978년 마침내 동료들과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그는 서서히 무산소 등반, 단독 등반에 대해 생각한다. 산소가 가지고 등산하는 것과 무산소 등산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무산소로 오르기 위해서 그는 6,000m 이상에서 7,000m 이상의 고도에서 몸을 적응시켜가며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메스너가 쿠쿠츠카보다 몇 개월 앞서 모두 등반했다고 하지만 메스너를 1인자, 쿠쿠츠카를 2인자라고 순위를 두지 않는다.
등산은 산에 오르고 그곳에서 자연을 만나고 다시 안전하게 돌아오는 여정이다. 즉, 등산의 완성을 떠난 자리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등산가와 함께 하는 피켈과 한때 산악인들이 사용했던 키슬링, 동료를 서로 묶어주는 생명의 고리, 숙소 역할을 하는 텐트와 나날이 발전하는 등산복과 장비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문득 엄홍길, 박무택 대장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영화 ‘히말라야’가 떠올랐다. 수많은 이들이 산을 오르다 돌아오지 못했다. 엄홍길 대장이 피켈을 넘겨주던 모습, 다시 그를 찾으러 히말라야로 돌아가던 장면이 먹먹하게 떠올랐다.
저자는 등산학교 역사를 만들고 하이킹에 좋은 길을 만들었던 김기섭 님과 여성 등반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정한담>은 등산을 함께한 사람에 관한 기록이고 알피니스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그가 처음 등반을 시작한 순간부터 계절에 따란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겨울철 빙벽을 오르는 감동을 공감할 수 있다. 산을 입문하는 분에게 등산학교 교장을 역임한 저자는 단계별로 산을 대하는 방법과 오르는 법을 교육했다. 산을 좋아하고 등산에 관한 알피니즘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에게 <산정한담>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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