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견자들 1 - 시간, 지구와 바다 ㅣ 발견자들 1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평점 :

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탐구와 창조의 역사
EBS북스에서 출판한 대니얼 J. 부어스틴의 <발견자들>은 오늘날 우리 과학 기술과 문화를 이룩한 발견자들을 조망한 책이다.
대니얼 J. 부어스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미국 의회 도서관 명예관장이었으며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의회 도서관 운영 책임을 맡았다. 이전에는 미국 국립 역사·기술 박물관 관장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수석 역사 연구원을 역임했다. 그는 또한 시카고 대학에서 ‘프레스턴 및 스털링 모턴 석좌교수’로 25년 동안 역사학 강의를 했다.
[ 발견자들 1 책날개 중 ]
부어스틴 교수는 하버드 대학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했으며, 예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역사학 교수로 옥스퍼드, 캠프리지, 교토대학에서 강의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박물관 관장과 의회 도서관 관장으로 오랜 시간 재직했는데, 그런 경험이 책에 잘 녹아있다고 느껴지는 점은 방대한 분량의 참고 문헌과 참고 문헌에 대한 저자의 평가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문화 경쟁력의 저변에는 공립도서관이 자리하고 그중 의회도서관의 위치는 남다르다.
미국인 시리즈와 ‘창조자들’, ‘탐구자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어 다음에 읽어볼 목록으로 저장해 두었다. <발견자들> 시리즈를 통해 그의 저술이 가지는 특징은 역사를 이어가는 주체는 바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위대한 발견자들이 이룩한 결과물과 그들의 용기와 과단성과 투지가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한 추진력을 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전쟁과 제국의 흥망과 몰락보다 발견자들에게 필수적인 도구 ? 시계, 나침반, 망원경, 현미경, 인쇄기와 주조 활자에 주목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15부를 연대기 순으로 배열하고 하늘에서 시작한 시간을 인간의 품속으로 가져온 시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중국과 인도의 찬란한 문명을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 문명이 앞서기 시작한 결정적인 문물을 시계다. 시계를 발명하기 위한 사고는 수천 년의 경험이 필요했다.
이집트, 그리스를 지나 오늘날의 1주일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그리스도교 덕분이다. 고대 그리스인에게는 주일이 없었고, 로마인들은 1주일을 8일을 기준으로 살았다. 인간이 주일을 만들어 낸 일은 과학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진보였다.
시계의 발명에는 갈릴레이의 진자 발견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실명으로 자신의 시계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의 생각은 당대 수많은 장인에게 자율적으로 진자의 움직임을 하는 기계를 만들게 했다. 항해를 위한 수학자와 장인은 스스로 움직이는 스프링을 이용해 진자의 움직임을 제어하려 했다. 이를 위해 나사와 기어의 발명은 필수적이었다.
저자는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을 역전하는 배경에는 시계 부품을 만들기 위한 선반의 확산 덕분이라고 한다. 당시 그리스도교를 전파하기 위한 마테오 리치 일행은 자명종, 즉 시계를 가지고 명나라에 도착했고, 개기 일식이 진행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명나라 황제에게 앞선 서양 문명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 책은 시간과 바다 발견의 종착점을 경이로운 땅 아메리카의 발견으로 삼고 있다. 대항해 시대의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 가장 축복받은 땅으로 알려진 북아메리카를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을 연대기로 풀어감으로써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와 에라스토테네스의 세계 지도는 각도의 계산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정확한 에라스토테네스의 지도를 따르는 대신 인도를 포함한 동양이 훨씬 오른쪽에 있다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주장을 콜럼버스는 따랐고, 그가 자신이 발견한 바하마를 인도라고 믿었던 이유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콜럼버스보다 9년이나 늦었지만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신대륙’이라는 모험담은 인기를 끌었고,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수도사 발트제뮐러는 ‘천지학 입문’이라는 책자를 인쇄할 때 콜럼버스가 아닌 아메리카를 넣어 인쇄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수정하려 했지만, 인쇄되어 대중에게 전달된 책자는 다시 회수할 수 없었다. ‘아메리카’가 지도에 계속 찍혀 인쇄될 수밖에 없었고, 남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북아메리카가 지도에 등장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대단한 역작이고, 부어스틴이라는 이 놀라운 이야기꾼은 체감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의 틈새를 메워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발견자들 시리즈는 자연의 발견자를 담고 있는 2권과 사회의 발견자를 담고 있는 3권도 이어져 있다. 역사를 선도하는 사람에 주목한 ‘발견자들’은 부어스틴의 대단한 지식과 다방면의 참고 문헌이 수록된 목록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좋은 책을 출판한 EBSBOOKS의 콘텐츠팀, 북팀, 마케팅팀, 편집팀의 오랜 노력에 감사를 전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발견자들, #대니얼J부어스틴, #이경희, #EBSBOOKS, #시간, #지구, #바다, #발견, #탐구, #창조, #역사,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