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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 경제에 현혹된 믿음을 재고하다
장 피에르 뒤피 지음, 김진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4월
평점 :
경제에 현혹된 믿음을 재고하다.
북캠퍼스에서 출판한 장 피에르 뒤피 교수의 <경제와 미래>는 정치와 경제의 역학 구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책이다.
장 피에르 뒤피는 파리 공과대학(에콜폴리테크니크)과 스탠퍼드 대학의 명예교수이다.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1941년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주로 사회 철학과 정치학, 과학기술 윤리를 강의했다.
[ 경제와 미래 책날개 중 ]
종교적 신념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기를 지나 경제는 도덕과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학문과 신념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개인은 자신의 미래를 경제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오늘날 자신도 모르게 ‘경제인’이 되어버린 시민들이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에 경제에서 동떨어진 시선을 가진 사람은 경악할 것이다.
오늘날 세계 문제의 핵심은 경제다. 저자는 사회의 작동과 개인적 삶에서 경제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의심을 보낸다. 경제는 세상과 우리 생각에 침범하여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여긴다.
경제는 미래에 대해 풍요로움을 제공하며 위치를 다졌다. 정치가 경제에 스며들었던 정치 경제학이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신념과 결단을 갖고 자신의 길을 열어나간다는 의미에서 경제는 자신의 길을 열었다. 이제 정치와 경제의 관계는 위기에 처했다.
애초에 경제학을 창시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이전 저작인 <도덕감정론>을 모태로 한다. <도덕감정론>은 사회 철학에 관한 철학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다. 애덤 스미스에게 부는 타인의 시선을 끄는 것이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부를 욕망한다고 했다.
경제의 의미가 ‘절약’이라는 애초의 의미에서 무한 성장을 욕망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무한 성장의 부작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사회의 온갖 재앙이 제기하는 위협은 그 재앙이 도덕적이든 자연적이든 산업과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든 간에 그 잠재적 희생자들인 현대인은 재앙이 임박해 있음을 믿기 힘들어한다.
사회에 변동을 가져오는 위기가 등장할 때면 경제학자들은 ‘위기’를 언급할 권리를 독점하고 있다. 모든 문제는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되고 있으며 정치는 경제를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과연 경제 체제는 자연과 같이 인간의 간섭 없이 작동하는 것인가?
저자는 <경제와 미래>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고 경제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점에 주목한다.
나 역시 신문 지면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다 정치인들의 이전투구의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체념과 함께 외면해 버린다. 정치는 인간다운 삶을 제공하기 위한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한다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철저하게 외면받는 학문으로 전락해 버렸다.
저자는 경제 위주의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초래하고 있는 미래를 걱정한다. 정치는 예언적 차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정치를 경제의 하인으로 만들고 있는 경제적 속임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사람의 정치가 물자의 거버넌스에 자리를 내주고, 정치의 이성이 경제의 이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시장’의 추구하는 미래에 감시의 눈길을 보내야 한다.
<경제와 미래>는 철학과 정치학을 강조한 저자의 글이라 현대인의 공감을 받을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으나, 경제에 매몰되는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점에선 주목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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