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앨리 - 골목이 품고 있는 이야기
전성호 외 지음 / 바림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부산·서울·대전·청주·대구·경주·제주·광주·목포의 숨겨진 작은 골목 그곳에 기대어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림에서 출판한 전성호·이성규·장성탁·김경민·이고운 님의 <포비든 앨리(금지된 골목)>는 부산 MBC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평소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해 우연히 보게 된 포비든 앨리는 눈을 사로잡았다.

 

지명으로 포비든이라는 곳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포비든 킹덤으로 알려진 자금성이다. ‘금지된이라는 뜻의 포비든은 일반인의 출입이 잦지 않은 내밀한 그곳의 문화 정체성을 가진 곳이다. ‘포비든 앨리는 금지된 골목길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특징을 나타내는 문화 정체성이 될 수 있다좁은 골목길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었고지역민의 모습을 날것으로 느낄 수 있다모로코의 페스의 골목길이라는 관광자원으로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도 골목길에 어우러진 마을로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포비든 앨리에서는 감천문화마을과 붙어있는 아미동 비석마을을 소개한다일제강점기 화장장과 공동묘지로 사용되었고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하면서 일본인들의 무덤에 사용되었던 비석을 집 짓는 자재로 이용해 집을 만들었다지금에야 상상하기 힘들지만일본인이 남긴 유골함으로 항아리로 사용한 사람도 있었고유골함에서 불빛이 어려 나왔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처음 서울 여행에서 나에게 인상 깊었던 곳은 종로의 피맛골 뒤편의 골목길이었다지금은 골목길을 허물고 커다란 빌딩이 자리하고 있지만 종로의 골목길을 거닐면서 느꼈던 점은 조선 시대를 살았던 선조들도 이곳에서 장사하며 생업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포비든 앨리는 종묘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종묘 순라길을 소개한다이곳의 골목길은 부산의 골목길과 달리 한옥 지붕들로 이어져 있다한옥 지붕이 말해주듯이 이곳은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대전의 동구 소제동은 100년이 넘은 철도 관사촌을 볼 수 있는 곳이다대전은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중심지로 한국철도공사 본사가 있어 철도의 도시라고 불린다직장이 생기고 사람이 모여 관사가 만들어졌고대전역에서 소제동까지 대로 뒤로는 적산가옥이 모여있는 곳이 나타난다동네도 사람과 같이 삶과 죽음을 반복하듯 포비든 앨리에서 소개하는 소제동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이곳에 남겨진 기록은 현재라는 미래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장면이 될 것이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흔히 랜드마크라 불리는 장소를 먼저 찾는다그 지역의 골목길은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골목길 여행은 색다르다.

 

포비든 앨리는 여러 사진 작가님들의 백여 점 이상의 멋진 사진과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사진이 압권이다형형색색의 색감이 잘 드러난 사진도 있으며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한 장의 흑백사진으로 말하기도 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치안 문제로 후미지고 좁은 골목길 여행 자체를 위험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포비든 앨리를 보며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면 골목을 탐험하는 것도 도시의 기원과 의미를 새기기 좋을 거라 여긴다지역 출신의 여행 가이드 없이 골목길 여행을 기획하고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도시의 맨얼굴을 살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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