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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산책 - 자연과 세상을 끌어안은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을 위한 걷기의 기록
케리 앤드류스 지음, 박산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3월
평점 :
자연과 세상을 끌어안은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을 위한 걷기의 기록
예문아카이브에서 출판한 케리 앤드류스의 <자기만의 산책>은 여성 작가들의 걷기의 기록이다. 걷기를 기록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경하게 다가오지만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산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곤혹스럽다. 훤한 대낮에 밖에 나가 걷는다는 행위가 유혹하는 행위로 비치기도 하고 ‘캣 콜링’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두려움을 느끼며 밖으로 나와 걷는다는 생각이 두려움으로 여기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걷기는 인간이 가지는 특징 중 한 가지다. 걷기를 통해 언어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며 걷는 리듬과 생각하는 리듬을 일치한다.
고민이 있는 경우, 어두운 방 안에서 하는 생각은 가짜다.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걸으면서 슬퍼하자. 밖으로 나가 햇살 아래 걸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제어하고 활동적이고 건강한 사고를 끌어내자. 가장 단순한 걷기는 건강을 유지하고 활력을 제공하며 창의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걷는다는 것은 주위를 관찰하며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지난 300년 동안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여성 작가들에 있어 걷기와 산책의 의미를 여러모로 조망하고 있다. 열 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hoto by Jonny Gios on Unsplash
엘리자베스 카터
도로시 워즈워스
엘렌 위튼
사라 스토다트 해즐릿
해리엇 마티노
버니지아 울프
낸 셰퍼드
아나이스 닌
셰릴 스트레이드
린다 크랙넬
1717년에 출생한 엘리자베스 카터부터 리베카 솔닛과 린다 크렉넬 같은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생에 걷기가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언덕과 계곡을 관찰한 도로시 워즈워스도 있고, 산을 관찰한 낸 셰퍼드도 있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여동생인 도로시는 성년이 되어 오빠만큼 산책에 열정적이었다. 산책하며 떠오른 추억과 통찰력을 광범위하게 글로 썼다.
엘렌 위튼은 자신을 학대하는 남편과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산과 섬을 오르내리며 성취를 이뤘다. 19세기 초반 여성이 혼자 걷는다는 것은 자유를 의미했다. 위튼은 혼자만의 걷기로 기쁨을 느꼈고 독특한 감각을 경험했다.
해리엇 마티노는 건강상의 이유로 5년 동안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최면술로 증세를 고친 그녀가 자신의 건강을 확인한 방법은 하루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측정했다. 1마일에서 시작해 3마일, 5마일, 10마일로 늘어났고, 레이크 지역으로 이사해 열성적인 산책자가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걷기 덕분에 몇 권의 소설을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이자 인간으로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울프에게 걷기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나에게는 자신이 거주한 도시를 관찰하며 수많은 글을 남긴 아나이스 닌의 이야기에 공감되었다. 음악가인 아버지 덕분에 아나이스는 어려서부터 하바나와 많은 유럽의 도시를 옮겨 다녔다. 그녀가 열한 살 때 아버지가 가정을 버렸고 엄마와 형제자매와 함께 뉴욕에 왔다. 북적거리는 뉴욕 거리는 사람과 도시 생활이 제공하는 삶의 이면에 관심을 가진 작가 지망생에게 이상적인 훈련소였다. 성인이 되어 결혼한 후 정착한 파리에서 관찰자적 글쓰기를 연마하기 시작했다. 닌의 문학적 발전은 파리의 무수한 생활 방식과 관련이 있다. 아나이스는 파리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쏘다니는 동안 이뤄지고 유지되었다.
걷기와 산책을 떠올리면 니체, 괴테, 윌리엄 워즈워스 등은 남성 작가와 철학자가 먼저 떠오르지만, 여성도 걷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고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다. <자기만의 산책>은 여성의 걷기와 산책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산책과 등산을 좋아하지만 쉽게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방역 규칙이 완화되면 걷기와 산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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