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의 축제 -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ㅣ 8020 이어령 명강
이어령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4월
평점 :
‘2030 젊음에게 바치는 이어령 지성의 빛나는 향연’
‘8020 이어령 명강-생각의 축제’는 숫자(8020)와 고유명사(이어령), 보통명사(명강)가 혼합된, 숫자와 언어의 세계, 숫자의 삶과 언어의 사랑이 살아 숨 쉬는 ‘생각의 축제’입니다. (221쪽)
Photo by Marcel Eberle on Unsplash
‘8020 이어령 명강’에서는 ‘0’이라는 숫자가 몇 개가 들어있을까?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진 책은 숫자가 가진 사유의 확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일견 ‘0’이라는 숫자는 두 개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숫자 ‘8’에 있는 두 개의 ‘0’을 생각하면 숫자 0의 4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80에 20을 더하면 100이 되니 8020에는 6개의 0이 숨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0이 여섯이면 자릿수는 10만을 나타낸 것이니까 0은 1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한글의 ‘ㅇ’을 숫자‘0’으로 생각하면 일곱 개의 ‘0’이 들어있다. 이 문장에는 아홉 개의 ‘0’이 들어있으며, 숫자 8을 가로놓으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오메가가 드러나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Photo by steven lozano on Unsplash
하나의 숫자를 가지고 철학적 사유를 통한 철인을 길렀던 집단은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 학파이다. 그들이 하나의 숫자를 통해 일 년의 과정에서 배웠던 것은 숫자가 가진 비밀인 ‘수비학’을 바탕으로 철학, 정치학, 윤리학, 예술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의 축제>에는 숫자에 담긴 이어령 선생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명사의 서재중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사람의 두뇌를 서재와 일치시킨 정재승 박사, 파이아키아로 유명한 이동진 작가의 서재가 떠오른다.
이어령 선생의 서재를 처음 봤을 때 새로운 경이와 흥미에 빠졌다. 기능을 달리하는 7대의 컴퓨터를 활용해 자신의 필요한 부분을 자료화하고 이를 에버노트로 저장했다. 그는 18,000개의 노트를 남겨 자기 생각을 체계화했다. 이 책은 그의 숫자에 관해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와 사고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
Photo by Tony Hand on Unsplash
8020에 해당하는 8과 0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자리한 다른 숫자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미키마우스의 손가락 수와 미키마우스라는 이름이 탄생한 배경에 담긴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아일랜드인의 미국 이주에는 감자대기근이 자리한다. 기아에 굶주린 아일랜드인은 희망의 땅 미국으로 떠났고, 아일랜드인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미키’라는 것이다. 거기에 아기가 처음으로 배우는 자음 M의 발화성의 편리를 더해 ‘미키 마우스’가 탄생했다. M, M이 겹치니까 부를 때도 기분이 좋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되었다.
‘8020 이어령 명강’은 사람의 두뇌를 좌뇌, 우뇌로 가르고 어느 한쪽을 판단 기준 삼아 다른 한쪽을 따돌리고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쏠림 사회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교실이다.
우리 주변은 숫자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숫자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를 이어령 선생과 함께 찾아가 보자.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생각의축제, #이어령명강, #8020명강, #이어령, #사무사책방, #수의세계, #수와인생, #인문학,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