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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ㅣ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평점 :
‘캐나다의 호의’는 어떻게 ‘중국의 권리’가 되고 말았나
미디어워치에서 출판한 조너선 맨소프 기자님의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은 막연하게 벌어진 화웨이 사건의 터지게 된 2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충격적인 도서이다.
자유민주주의 정치, 경제체계는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다. 정치는 선거제도를 통해 법안을 만들어가기에 일정한 집단을 형성하고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정치력을 가질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치명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면은 모든 것은 돈이 말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영 기업 혹은 사업가, 상인을 통해 기업을 인수하고 부동산과 동산을 매입해 영향력을 행사하면 된다.
어떤 의미에서 캐나다와 같은 중견 국가는 중국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기 취약하다. 토지 면적대비 적은 인구와 광범위한 영토로 인해 기업이 분산된 점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인구를 투입해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중국의 가장 영웅으로 떠오른 화웨이 회장 멍완저우는 전 회장 런정페이의 딸이다. 그녀는 과거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2018년에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고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사실 캐나다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는 국가로, 응당 밟아야 할 적법절차를 밟았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은 갑자기 당시 중국에 거주 중이었던 캐나다의 무고한 시민들인 마이클 스패버(Michael Spavor)와 마이클 코브릭(Michael Kovrig)을 감옥에 가두고 ‘인질외교’에 나서는 것으로 이 문제 대응에 나섰다. 고문까지 당해야 했던 마이클 스패버와 마이클 코브릭은 멍완저우가 석방되고 나서야 겨우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멍완저우는 미국의 겁박을 이겨낸 독립투사가 되어 귀국했으며, 중국은 캐나다에 지난 200년 동안 은연중에 공들인 노력의 결실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작금의 세계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아래 있다.
미국의 쿼드를 봉쇄하기 위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통일전선전술, 미인계, 문화교류, 회유, 뇌물 등 이름만 들어서는 전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온갖 수단들은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한다. 캐나다를 중국의 영향력 아래 두는 것이다.
이는 더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
시진핑 주식이 2013년 발표한 육상 실크로드 계획 ‘일대일로’ 루트는 다음과 같다. 육상루트 시안에서 시작해 란저우, 우루무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이란, 터키,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케냐,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하이커우, 광저우, 취안저우이다.
이는 미국의 압박을 봉쇄하는 전략이고, 지난 수십 년간 첩보 자산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의 인공섬을 만들어 이제는 그곳 영해를 지나려면 중국의 공격을 감내하고 지나야 한다. 미국이 늦었지만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패권을 장악하고 항해권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처지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가장 좋은 전략 요충지는 캐나다다.
두 나라의 최초로 상대를 인식하고 서로 교류를 시작할 때는 호감으로 출발했다. 캐나다는 오랜 시간 선교의 미지의 땅인 중국에 선교사를 파견했고, 중국은 대륙횡단철도 노동자를 미국으로 파견했으며 미국에 이어 캐나다로 파송을 추진했다.
캐나다의 원주민과 백인 근로자가 받는 1/3의 임금으로도 중국인은 근면하게 노동을 제공했다. 이는 중국인이 캐나다에 환대를 받으며 지속해서 머무를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캐나다 정부가 중국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65년 피에르 트뤼도가 의회에 입성하고 1967년에 법무부 장관이 되었다가 이듬해 자유당 당수에 오른 시점부터였다. 피에르 트뤼도는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캐나다인으로 처음 총리에 오른 인물로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의 스파이는 여론을 중국에 우호적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는 오늘에 이르렀다.
저자는 지난 50년 동안 정치부 기자로 중국, 대만 관계에 정통했으며 중국이 캐나다를 좌지우지하는 과정은 대단히 치밀하다.
저자는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해왔던 간첩 행위, 기업 침투, 정부 기밀 탈취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어떤 단체를 독소 집단으로 규정해 탄압했으며, 적군을 무력화하는 전략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전해진 온갖 권모술수와 손자병법의 계책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캐나다를 장악하기 위한 정치, 경제, 문화, 언론 통제에 도달하는 과정은 계획한 목표 국가를 장악하는 정책이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중국이 캐나다뿐만 아니라 호주 다윈, 프랑스의 브리타니, 파키스탄의 과다르를 장악한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그려지니 한반도에 영향력을 넓혀가는 수순이 떠올랐다.
국제정치에 관심 있으신 분은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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