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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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수키 핀 교수의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철학계에서 활약하는 여성철학자들을 조망하는 책이다철학자라고 하면 의례 남성이 먼저 떠오르지만현대철학을 전공하는 여성철학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자신의 연구와 사상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데이비드 에즈먼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과 철학자 나이절 워버턴이 2007년 개설한 팟캐스트 <철학 한입>에 나왔던 여성철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따라서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사상을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지만가독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여성성의 사회상을 주목한 시기는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의 <2의 성>이라는 책이 출간된 이후부터다보부아르는 여성성은 생물학적인 것이고 여자는 그와 별개라고 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고 길러질 뿐이다라는 말로 성sex은 주어지지만 성별gender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20세기 이전의 여자란 난소가 있어서 난자를 생산하고 아이를 출산하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여자를 정의했다.

 

 

여성의 사회화 과정에 자유를 획득한 이후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은 증가하고 있다혐오의 특성을 밝힌 마사 누스바움의 견해는 주목할 만하다그녀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투사적 혐오가 생겼다고 바라본다사람들은 어떤 하위 집단을 만들어 그 집단에 끈적함과 질펀함악취와 같은 성질을 투사해 자신이 지닌 동물성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한다.

 

하위집단을 만들어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될 집단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다단적인 예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천민과 미국의 노예제도 아래서 흑인에게 혐오를 투사했으며 우리나라 왕조 시대 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혐오의 대상이었다.

 

현대사회에서도 여성과 여성의 신체를 향한 혐오는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노출했을 때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며 어떤 문화권에서도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 행동이다.

 

다른 철학자의 연구도 기억할 만하다.

 

앨리슨 고프닉은 흄의 철학에서 전통 불교와 유사하다고 생각해 흄과 불교의 공통점을 연구했다흄은 데카르트를 비롯한 기존 철학자들이 생각한 자아의 개념과 다른 입장을 가졌다흄은 인간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생각과 신념믿음이 어우러져 있을 뿐 배후에 라는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흄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집필하던 라플레슈 왕립학교에는 당시 불교철학에 대해 잘 아는 예수회 데시데리 신부와 수도사 샤를 프랑수아 돌루가 함께 있었고 서로 대화를 통해 철학을 공유했다.

 

 

수전 제임스는 현대철학의 슈퍼스타인 미셸 푸코 사상의 변화 과정을 톺아본다푸코는 다양하고 특정한 철학 문제를 다루었다첫 번째 책에서는 광기의 역사를 논했고 이후 심리학의 역사감옥의 역사와 처벌 제도성의 역사도 다뤘다그는 사람이 주체로 기능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요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푸코는 당시 프랑스 철학의 주류였던 실존주의와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던 마르크스주의에 저항하며 주체와 진리의 관계에 계보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관점 여성국가의 권한추방동물권문화편견욕설교양신뢰편견아프리카 철학 등 을 철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철학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제목 그대로 철학 사상계의 다양한 연구 분야와 흐름을 알 수 있게 한다일반인을 위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철학책을 찾는 분은 <필로소피 유니버스>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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