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열림원에서 출판한 이어령 선생의 유고시집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는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종교에 귀의한 모습과 어머니와 딸을 그리는 시집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마지막 길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의 인생에 기념비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싶을 것이다선생은 당신의 슬픈 감정을 담담하게 언어로 표현한다부모로서 자녀를 잃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경험을 없을 것이다그런 경험을 한 자녀를 헤아리고 천국으로 데려간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인류가 35억 년의 길고 긴 생명의 진화를 이어온 길이다.

 

그의 인생에서 딸 이민아 목사의 영향은 크다일부에 알려진 대로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을 겪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 이민아 변호사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고 이어령 선생도 딸의 사망하기 5년 전에 개신교로 개종하게 된다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도 바쁘게 살아온 아버지와 딸은 마침내 같은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개신교의 특성을 생각하면 목사가 된 딸과 좋은 마무리를 위한 종교의 선택이 한편으로는 이해된다.

 

이 시집은 무신론자에서 신앙인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1부 까마귀의 노래와 어머니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며 응원을 보내는 2부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 희망을 나타내는 아이를 그리는 3부 푸른 아기집을 위해서와 딸을 잃고 난 후 고통과 그리움딸을 향해 나아가는 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을 잃어버리는 엄마의 마음이라고 한다선생은 딸이 겪은 슬픔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딸을 천국으로 떠나보내고 딸을 그리워한다.

 

눈을 뜨면 그 많던 밤은 가고 부활의 아침이 온다 // 오직 하나의 아침을 위하여 떠오르는 태양을 보거라 너의 아침은 나의 아침 아침은 하나.

하나의 아침을 위하여 일부분 ]

 

친구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가까이 오늘 나는 기도를 드립니다 저 영원한 빛과 소리를 접속하기 위해서 주님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서 온을 모읍니다.

기도는 접속이다 일부분 ]

 

 

우리 일생은 태어날 때 처음 흘린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한다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눈물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세상에 남은 가장 티 없는 맑은 물 앞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 일부분 ]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스쳐간 흑인 소년의 자전거 바큇살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을까

 

헌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아침마다 작은 갯벌에 오던 바닷새들이 거기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민아 목사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헌팅던 비치는 그녀가 변호사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로스앤젤레스 검사로 근무하며 지역의 부장검사를 지냈던 곳이다선생의 입장에서 딸의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를 보냈던 헌팅턴비치에서 그녀의 발자취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는 천국으로 떠난 그녀의 흔적을 찾으며 그녀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기대에 그녀를 기다린다.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이어령 선생의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는 그가 했던 사유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헌팅턴비치에가면네가있을까, #이어령, #열림원, #유고시집, #책좋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