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드 룰렛 - 중국공산당의 부, 권력, 부패, 보복에 관한 내부자의 생생한 증언
데즈먼드 슘 지음, 홍석윤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무엇이 중국의 정치와 비즈니스를 움직이는가?”
알파미디어에서 출판한 데즈먼드 슘의 <레드 룰렛>은 올해 들어 가장 도발적인 문제작이다. 중국에서는 절대 출판할 수 없는 이 책은 데즈먼드 슘의 아내 휘트니 단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실종 사건이 가지는 의미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 희생된 거라 저자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홍위병 소년단 출신으로 중국 현대사의 격랑의 파도를 경험했다.
중국에서 전하는 말로 베이징에서 관직 자랑하지 말로, 쑤저우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쑤저우에 외가를 두었지만, 신중국 건설에 자본가는 최하위층으로 전락시켜야 하는 부류였다.
그의 가족은 홍콩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해외 화교의 자발적인 중국 투자도 있지만, 중국 내 가족을 동원해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한다. 당시 자본이 부족했던 중국이 해외 화교의 자본을 끌어들여다 할 상황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는 홍콩에서 제2의 인생을 경험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한다. 이후 홍콩의 시티은행 비커스의 증권 브로커를 시작으로 사모 펀드 회사 차이나베스트에 근무하며 운명의 여인인 휘트니 단을 만난다.
차이나베스트가 인수 합병하려던 회사 중 한 곳의 대표인 휘트니는 다른 중국의 여성과는 달랐다. 데즈먼드의 인생은 휘트니를 만나고 급변한다. 그녀는 데즈먼드에게 말하는 법, 중국 공산당 관리를 만날 때 취하는 행동, 대화 주제, 행동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알려준다. 휘트니는 방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지식을 가지고 공산당 간부 및 시장의 비서로 근무하며 연설문을 작성하고 주목할 만한 인물을 예방한다.
두 사람은 꽌시를 바탕으로 권력의 상층부를 향해 나아간다. 권력의 이너서클의 언저리에서 중국 정치와 비즈니스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든 장면을 지켜보았다. 언저리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휘트니의 꽌시(?)인 장 이모가 이너 서클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원자바오 총리의 부인인 장페이리이기 때문이다.
꽌시가 작용하는 매개는 땅이다. 활용 가능한 땅을 불하하면 그곳을 개발해 개발 이익을 상대에게 보답하는 방법을 꽌시는 작용한다. 휘트니와 데즈먼드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거점을 건설했으며, 베이징 중심부 8만 여평의 토지에 호텔, 주거지, 사무실 공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성공한다.
슈퍼리치가 된 이들 부부와 중국 공산당 내 홍색 귀족과의 교류는 주목할 만하다. 그들의 쇼핑과 유럽 여행은 막대한 지출을 가볍게 여긴다. 한 끼 저녁 와인 값으로 1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세 부부의 여행으로 천억 원 상당의 전세기 3대를 운항해 1대는 여분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전에 스위스의 명품 시계 가게에 찾아갔을 때, 서울의 명동에서 느낀 감정을 느끼고 전 세계와 중국인의 쇼핑지라고 느꼈는데, 이들 홍색 귀족의 라이프 스타일은 억만장자가 과시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의 성공은 두 사람의 불협화음을 초래한다. 데즈먼드는 자신의 방식으로 성공한 지분을 가지길 원했지만, 휘트니는 모든 결정과 지분과 명의를 자신의 것으로 더 옥죄려 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그를 사지에서 벗어나게 했다.
휘트니는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의 권력다툼의 희생자가 되어 한순간 실종되어 현재까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 지도층의 권력 변화 과정이 원인이 된다.
신중국 건설된 후, 마오 주석의 권력 독점의 취약한 부분을 확인한 덩샤오핑은 소수의 집단 체제를 구축해 중국을 운영하고자 한다. 뒤이은 짱저민, 후진타오는 소수의 집단 체제를 다수의 집단 체제로 구축했다.
뒤이은 시진핑 주석도 집단 지도체제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달리 시 주석은 마오 주석의 방식을 흠모하고 그의 길을 따르고자 했다.
자연히 권력의 한 축을 맡으려 했고, 보시라이, 왕치산, 저우융캉, 왕리징, 링지화, 후진타오, 원자바오를 실각하게 한다.
시 주석은 부패 척결 위원회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고, 원자바오 총리가 보시라이 실각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자 보시라이의 측근은 뉴욕타임즈에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부정 축재한 재산이 3조 6천억 원에 이른다고 알려준다. 원 총리의 기사 하단에 휘트니의 실명도 거론되고 모든 상황은 종료하게 된다.
데즈먼드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의 부인인 장 이모는 모든 재산을 공산당에 헌납하고 제재에서 빠지지만, 휘트니를 보호하지는 않았다.
<레드 룰렛>은 기사로 접하게 된 중국 최고위층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비교적 지근거리에서 경험한 저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증언하는 논픽션이다. 현재의 미중 관계가 우호적이었다면 출판되기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레드 룰렛>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레드룰렛, #데즈먼드슘, #홍석윤, #알파미디어, #중국, #공산당, #꽌시, #시진핑, #홍색귀족, #중국정치, #중국비즈니스,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