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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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잃었기에 닿을 수밖에 없는그녀와 마주하고 싶었다.

 

최근 알랭 들롱의 존엄한 죽음을 결정한 소식은 뉴스를 장식했다스위스의 안락사를 주제로 한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안락사에 관한 법안을 바꾸었다문학이 가진 힘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조조 모예스와 친분이 있는 작가 탐신 머레이는 그녀가 보낸 기사에 주목한다그것은 휴가 중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 장기를 기증하게 된 어느 10대 소년의 이야기였다.

 

탐신 머레이는 이 사건을 토대로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을 풀어간다조조 모예스 작품에서 느껴지듯 로맨스 이야기를 축으로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바가 뚜렷하다개인적으로 장기기증의 기증자와 수증자의 이야기를 주목했었다매체에서는 주로 수증자의 극적인 변화를 다루는 것이 다반사지만 궁금한 바는 기증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였다탐신 머레이는 4년에 걸친 노력으로 기증자와 수증자의 로맨스를 곁들인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심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슴 절절한 심장을 울리는 로맨스 소설이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리즈 북 어워드햄프셔 북 어워드 수상작이자 영국 올해의 로맨스 소설상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Photo by Robina Weermeijer on Unsplash

 

탐신 머레이는 그림책에서부터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콘월에서 태어나 영국의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며 살았다현재는 남편과 딸아들과 하트퍼드셔에 살며 런던의 시립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친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책날개 중 ]

 

열다섯 살 조니는 심장 근육이 손상되어 인공심장을 가지고 있다그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다병원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친구 에밀리와 서로 환우로 소통하며 지낸다.

 

니브는 쌍둥이 오빠 레오와 조약돌이 깔린 해변에 서서 화강암 절벽 아래 돌무더기를 향해 달리기한다절벽을 향해 오르며 레오를 보니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Photo by Piron Guillaume on Unsplash

 

어느 날 심장 이식 수술을 받게 된 조니는 성공리에 마친 수술 후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심장을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레오라 불리는 소년의 사고 소식을 알게 되고그의 가족인 니브에게 연락을 취한다니브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날을 지내다 우연히 페이스북으로 연락해온 조니와 그의 친구라는 에밀리의 연락을 받고 조니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조니와 니브의 로맨스 소설이지만그 속에서 레오의 사고 소식을 접한 부모의 장기기증 장면과 기증자 가족이 상처를 제대로 어루만지지 못하고 해체되었다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내밀하게 그리고 있다수증자인 조니는 심장의 주인을 알아야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브는 조니가 오빠 심장을 이식한 사실을 모른 채 서서히 그를 향해 자신의 마음을 연다.

 

 

너를 만나서 확인하고 나면 이제 행복할 거 같아.”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장기기증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가 기증 후 기증자의 예우 소홀 문제가 보도되면서 장기기증에 관한 오해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현재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하나 한번 알려진 사실을 다시 돌리기에는 힘든 점이 사실이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으로 장기기증에 관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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