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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2년 2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sun_00.jpg)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열림원에서 출판한 함정임 작가님의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유명한 작가들의 발자취와 작품에 등장하는 현장을 소개하는 책이다. 여행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문학과 여행을 접목한 문학 기행은 나에게는 언젠가 해보고 싶은 바람 중 하나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국내, 국외를 망라한 작가님과 함께하는 문학 기행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읽었거나 잘 알고 있다면 공감할 부분이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보자고 다짐해 본다.
함정임 작가님은 이화여대 불문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한 소설가이자,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장으로 가는 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불문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 재직중이다.
[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책날개 중 ]
그녀는 파리의 지도를 샀다.
그리고 지도 위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으면서
수도의 이곳저곳을
두루 가보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다리」
이 책은 저자에게 울림을 주었던 24편의 작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문학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고 작가는 모든 힘을 다해 작품을 내놓는다. 작가의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을 책을 통해 만날 기회는 독자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는 ‘사실주의 소설의 성서’이자 ‘현대소설의 선구’로 불리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은 노르망디 주의 주도인 루앙 인근 마을에서 벌어진다.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 엠마는 마을을 벗어나 마음을 주는 곳은 파리다. 파리의 지도를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곳의 상황을 마음으로 가늠한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엠마의 파리 지도와 비슷하다. 익히 알고 있는 작가와 작품이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모르는 내용이 다반사다. 책 속에 그리는 곳들은 다음 유럽 여행에서 거닐어보고 싶은 곳들이다.
우리의 사고는 우리가 읽은 만큼 확장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를 따라 문학 작품 속 여정을 떠나는 시간은 이전에 읽었던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볼 수 있었다.
플로베르의 루앙을 지나 파리는 작가들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곳이다. 몽파르나스 공원과 파리 공동묘지에는 작가들의 묘비를 바로 만날 수 있다. 파리는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흔적도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보여주듯이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가들을 빨아들인 곳이 파리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뉴욕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그레이트 센트럴 역에서 그레이트넥에 이르면 피츠제럴드의 집이 나온다. 맨해튼은 20세기의 가장 빛나는 도시다. 개츠비는 자신이 사랑하는 데이지를 보기 위해 인근의 집에서 그녀의 집을 바라본다. 소설 속 화자 닉 캐러웨이에게 접근한 개츠비는 닉과 데이지가 육촌지간인 사실을 알고 파티를 열어 그녀에게 접근한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화려한 파티 장면과 개츠비의 엔딩 장면의 쓸쓸함을 잘 묘사한다.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개츠비의 순애보는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의 불륜의 상대인 머틀의 남편을 등장해 인생사를 미화하지 않고 표현한다.
헤밍웨이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은 쿠바 아바나다. 아바나에서 12km 떨어진 코히마르가 <노인과 바다>의 무대가 된다. 이곳 농장에서 어부들과 어울리며 십삼 년이 되던 해에 “늙은 어부가 돛단배에서 홀로 나흘 밤낮을 청새치와 싸운다는 줄거리”의 소설을 썼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가 어부에게 몇 년 치 급여에 해당하는 선물을 준 사실을 잘 알려져 있다.
책을 통해 평소 궁금한 내용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발터 벤야민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피레네 인근 지역과 오르한 파묵이 그려내는 이스탄불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 알 수 있었다.
카뮈의 흔적을 찾아 7년 만에 다시 찾은 프로방스의 루르마랭은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카뮈의 자녀인 카트린을 만나 사실은 문학 계간지 기자로 박완서 선생을 만나고 그녀의 부고를 들었으며 자녀인 호원숙 선생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장소에 의미를 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영화를 통해 만나거나 문학 작품을 통해 특정한 장소와 인연을 맺을 수 있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의 문학 작품과 작가의 발자취는 다가올 여행을 위한 지도와 같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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