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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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틈새의시간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는 프란츠 파농을 조명하는 책이다.

 

박홍규 교수님은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이다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아내와 함께 작은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영남대 백승숙 교수와 2020년부터 <이단아의 책읽기>라는 유튜브를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고 자유롭게 나누는 중이다.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책날개 중 ]

 

프랑스는 알제리를 일본 이상으로 잔혹하게 지배했으며일본은 그 수법을 배워 우리를 지배했다프랑스를 좋아하는 것이야 개인의 취향이지만 프랑스가 일본 이상으로 악독한 식민 지배국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본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이지만한국인으로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찬양해서는 안 된다독립에 반대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라 악이다이는 일본이나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이나 미국이나 독일 등 서양의 모든 식민지 지배국에 해당하는 진리이다. (390)

 

이 책은 프란츠 파농(1925~1961)과 알베르 카뮈(1913~1960)를 비교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란츠 파농의 사상을 소개한다나 역시 프란츠 파농에 관해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배움의 기쁨>의 저자인 문화비평가 토머스 윌리엄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이 맬컴 엑스의 자서전과 프란츠 파농의 도서라 했을 때 파농이 누군지 궁금했다.

 

그런 시점에 박홍규 교수님의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는 파농은 물론이고 카뮈와 비교를 통해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파농은 카뮈와 달리 그가 죽기 직전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그의 본국인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에서 말이다그는 흑인 인권 운동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한 저작물을 남겼다.

 

카뮈와 파농은 둘 다 프랑스 출신이고알제리를 사랑했고 파농이 12살 어리지만 알제리 형제라는 두 사람은 비교할 점이 많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알제리의 독립에 관한 점이다카뮈는 알제리 독립에 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파농은 누구보다 알제리 독립운동에 열정을 보였다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그가 태어날 당시 알제리는 프랑스 제국의 한 영토였다그러니 카뮈는 알제리라는 정체성은 없었고프랑스인으로 생각했다알제리의 프랑스 백인은 소수였다카뮈는 130년동안 프랑스가 폭압적으로 알제리를 지배한 식민주의를 제대로 문학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의 대표작인 <페스트>, <이방인>에 알제리의 선주민인 베르베르족은 등장하지 않는다이방인에 잠깐 등장하는 아랍인 정도가 알제리 선주민에 대한 배려였다카뮈는 우리나라로 예를들면 일제 강점기에 대한제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카뮈는 알제리 독립에 미온적이었기에 프랑스 문화계의 환영을 받았고,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반대 상황을 가정해 카뮈가 알제리 독립에 투신했다면 그의 문학은 지금의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을 거라 저자는 판단한다.

 

파농은 1925년 카리브해의 프랑스 식민지 마르티니크의 중산층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마르티니크는 도미니카 연방에 밑에 자리한 제주도 크기의 반에 해당하는 면적을 가진 나라다프랑스 제국의 영토였던 알제리와는 달리 마르티니크는 프랑스의 해외 식민지령이다마르티니크는 나폴레옹 황제의 아내 조세핀의 고향으로 잘 알려졌지만프랑스 처지에서 보면 경제적 가치고 군사적 가치도 없는 작은 섬이었다.

 

마르티니크는 프랑스 혁명이 진행 중이던 1793년에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

파농이 차별적인 인종주의에 거부감을 가졌던 것은 당연하다그는 28세인 1953년에 알제리에 와서 억압적인 상황을 알았고 1961년에 죽기까지 8년간 의사이자 작가로 알제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콩고 내전의 루붐바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아프리카의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다.

 

파농의 대표작은 <검은 피부하얀 가면>,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로 인종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고부조리와 부당함에 맞섰다.

 

파농은 프랑스 문단에서는 외면받았고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미국 흑인 운동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았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의 태생에서 성장 과정을 비교 분석한다프랑스 제국인 알제리와 프랑스 식민지인 마르티니크라는 공간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과 알제리 전쟁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두 사람이 추구한 목표를 조망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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