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추효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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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책과이음에서 출판한 추효정 작가님의 <나의 친밀한 여행자들>은 작가님이 여행 도중 만난 이들에 관한 기록이다저자는 여행자이자 동시에 작가이며 히치하이커카우치 호스트서퍼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저자는 다른 나라에 사는 타인의 삶에 궁금증을 느끼고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자 한다. ‘카우치 서핑을 경험하며 그들의 생활을 바로 곁에서 공감하며 심지어 같은 공간에서 서핑하는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카우치 서핑으로 만나 모스크바의 소피아는 1년이 지나 다시 연락했어도 언제나 반갑게 환영한다소피아가 알려준 모스크바의 헌책방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운영이 어려워 폐업 위기에 처한 헌책방을 구하기 위해 SNS 이벤트를 열어 헌책방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책방의 주인은 손님들이 직접 구입을 원하는 책의 가격을 정하도록 해 운영 위기를 벗어났다성공적인 이벤트 결과에 책방 주인은 축하 파티를 연다.

 

집 근처의 헌책방 골목이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곳 두 곳 프랜차이즈 커피점으로 변하거나 다른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는 골목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헌책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다양한 이동 수단으로 여행하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자전거 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자전거를 구입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건 저 여행을 계획한다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다른 자전거를 타는 분이 그런 복장과 준비로는 모두 힘들 거라며 계획을 만류하지만그들에게 자전거 완주를 해봤냐고 물어보면 누구도 해보진 않았지만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한다저자는 자신의 계획을 직접 시행하고오롯이 숙박시설이 아닌 텐트에서 자겠다고 계획한다매일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되면 어디서 자야 할지 다른 사람의 집 마당이나 공공장소 인근에서 텐트를 칠 수 있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완주 후 파주 헤이리 모티프원의 이안수 작가님이 자전거 여행 중 경험한 내용을 알려달라는 부분이 있는데여행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여행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 여행길에서는 히치하이킹을 하며 장소를 이동하기도 한다히치하이킹이 몇몇 나라에서는 위험하기도 하고 자칫 잘못하면 범죄에 휘말릴 염려가 있어 걱정스럽지만저자는 이 또한 소중한 경험으로 만들어간다.

 

나 역시 한동안 집 앞에서 인근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관광객들을 차로 많이 데려다주었다젊은 시절 1,000킬로 이상 히치하이킹을 해 주었던 분들을 떠오르기도 하고먼 이국땅에서 내가 사는 곳까지 찾아와 준 이들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친애하는 여행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크리스다아일랜드에서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되었지만크리스의 국적에 대한 정체성은 빈칸이다친부모의 나라를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고양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나타내는 국적은 무엇인지 확정하지 못했다영상과 마셜아트를 전공한 그는 미국의 주요 도시를 마셜아트로 표현하며 동부에서 서부까지 여행한다미국을 이어 아시아의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쉽게 가보지 못한 아시아 국가에 대해 저자에게 이야기한다.

 

동티모르방글라데시네팔부탄북한.

 

나름 아시아 국가는 거의 다 여행해 봤다는 저자 역시 이중 가본 곳이 없다크리스는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에서 가져온 물건이라며 로동신문을 건네준다한때 우리도 북한 여행을 했던 적이 있다물론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사람은 많이 있었고 개성 관광을 다녀온 사람도 더러 있었다친구 중 한 명은 얼마 전 북한에서 파괴한 금강산 해금강 호텔에서 근무하며 당시 해금강 호텔을 지나다 보면 소달구지가 거리를 지난다고 이야기했었다지금이야 관광은 고사하고 공동사업을 벌이던 개성 공단의 연락사무소마저 폭파해버린 국면이니 북한 여행은 언감생심이다크리스는 미국 국적자지만 베이징에서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다녀온다.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다른 나라 문화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에세이집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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