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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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문학은 사회 흐름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

 

1930년대 일제 치하에서 시소설수필에 걸쳐 천재적인 작가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이상 작가는 소설 <날개>를 통해 의식의 흐름을 그려내었다출판사 문학사상사는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부터 이상문학상을 선정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위를 가진 문학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상문학상은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작가와 작품의 탄생을 알려왔고올해 2022년 45회 수상작품집에서 대상수상작인 손보미 작가님의 <불장난>을 시작으로 6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Photo by Cullan Smith on Unsplash

대상 손보미 <불장난>

자선 대표작 <임시 교사>

문학적 자서전 <일인칭 여자애>

 

강화길 <복도>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서이제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염승숙 <믿음의 도약>

이장욱 <잠수종과 독>

최은미 <고별>

 

               Photo by Tamara Gak on Unsplash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특징을 이번 작품집을 통해 알 수 있었다작가님들의 예리한 눈빛으로 해부한 한국 사회의 편린을 확인하는 작업은 흥미로웠다언제부터인지 참고 사는 것보다는 이혼이 낫다라는 말을 듣는다이혼 당사자의 행복과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는 데 모순된 결혼을 유지하는 것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자녀가 있는 경우이혼을 꺼리는 가장 힘든 부분은 자녀 때문이다손보미 님은 이혼 가정의 어린 자녀의 시선으로 어른들을 바라본다.

 

남자들이란 항상 골칫거리지.”

남자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13)

 

새엄마는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스물일곱 살이었고초등학교에 부임한 지 몇 년 안되는 초짜교사였다아버지보다 열두 살이나 어렸고아홉 살 딸이 있었지만사랑에 빠졌다.

엄마어머니라는 말대신 그녀라고 새엄마를 표현한다아버지가 근무하던 학교의 학생으로 두 분은 만나게 되었고엄마는 대학의 교수직에 발령받아 지방에 근무하게 되었다.

 

                  Photo by Syd Wachs on Unsplash

주인공은 방학이 되면 엄마와 보내고평소에는 아버지와 새엄마와 생활한다.

 

아이에게 엄마와 새엄마와 보내는 시간과 장소는 그녀는 온전히 지배하는 장소다가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만든 세상에서 자기의 공간을 마련하고 어른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아이는 아버지가 숨긴 라이터를 발견하고 불장난에 빠진다.

 

날아가며 타들어 가는 종이를 보다가 문득 내 자신이 화상 한번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고불길은 절대 내 신체나 정신에 위해를 끼칠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65)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른들이 결정한 것들은 아이에게 화마로 다가간다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눈치를 보고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아이의 내밀한 심리를 돌아보라고 <불장난>은 제안한다.

 

대개 가정의 질서를 만드는 사람은 주로 어머니다이혼 가정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보다 당사자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생각하는 요즘 아이가 이혼 가정에서 성장하는 내밀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의미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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