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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머리카락에서 헤어웨어까지, 욕망의 역사를 훑어보다
머리카락에서 가발, 그리고 헤어웨어 : 신화와 전설, 종교, 혁명, 예술, 대중문화 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
아마존북스에서 출판한 원종훈 작가,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의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는 헤어의 역사를 조망한다. 올해는 씨크릿우먼 헤어웨어 창립 20주년이 되고 이 책은 기념 작품이라고 한다.
헤어를 중점으로 신화부터 역사를 돌아보는 과정은 흥미롭다. 헤어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장면은 종종 등장한다. 지금 우리의 헤어스타일을 생각해보자. 짧게 자른 머리가 보편화한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조선 시대 ‘신체발부 수지부모’는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 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효도의 시작으로 여겼다. 이를 훼손하는 것은 효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여겨졌고, 국가적으로 단발령이 내려진 것은 1895년 을미년이다.
을미사변, 단발령으로 기억되는 1895년 양반에게는 치욕스러운 한 해였다. 을미의병이 일어난 원인도 을마사변과 단발령에 대한 반발이었지만, 유생들이 더 불만을 가진 것은 친일 내각의 단발령 시행이다.
머리카락이 가지는 의미는 공을 들일 때마다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가발, 가체, 헤어스타일, 그리고 헤어웨어로 불렷다.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는 처음으로 가발을 애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덥고 건조한 아열대기후로 말라리아와 같은 풍토병이 유행했다. 이집트인들은 기후를 이기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발을 착용했다.
고대에서 중세 초기 유럽의 왕들은 머리카락을 길러 신에게서 부여받은 권리와 권력을 상징했다. 이는 왕국의 수호, 전통유지, 왕국의 건설에 도움이 되었다. 머리카락에 권위를 부여하는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영국의 법관들은 지금도 가발을 계속해서 착용하고 재판에 임한다. 전통적인 법복과 가발은 법의 엄숙함과 권위를 보여주기 때문이고 법의 엄중함은 피의자들에게 법관을 존중하는 기능을 한다.
가발을 사용한 화려한 헤어스타일은 신분의 고귀함과 부유함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었지만, 가발이라는 헤어패션은 프랑스 대혁명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귀족과 민중의 분리된 생활 양식은 민중을 끓어오르게 했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도 가체는 신분의 고귀함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가체의 제도는 고려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몽고 제도에서 왔다. 가체가 높고 큰 것은 신분과 재력을 상징했기에 조선 시대 후기에 오면 양반가의 부인은 가체를 하는 데 몇백 금을 썼다. 조선 영조 대 쌀 한 가마의 가격은 3냥이었는데 가체 하나에 800냥에서 1,000냥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 한양의 기와집 한 채가 400냥 정도였으니 가체 하나가 기와집 두 채 값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양반 가문에서는 결혼 예물로도 가체를 주고받았고, 당시 결혼 연령대인 10대의 여인은 가체를 쓰려다 기절하거나 심지어 목이 부러진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는 강경하게 가체금지령을 내렸다.
헤어스타일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거듭하지만 잃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것은 타인의 은밀한 시선을 강탈하는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머리카락은 미래의 인류에게 의복이 될 것이다.
헤어웨어는 보편적인 패션의 장르로 정착될 것이다.
헤어에 관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는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는 머리카락이 미래의 헤어웨어가 될 거로 생각하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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