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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음악 수업 - 미래 교육을 위한 음악과 과학의 인문학적 융합
스가노 에리코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1월
평점 :
미래 교육을 위한 음악과 과학의 인문학적 융합
현익출판 스가노 에리코 저자의 <MIT 음악 수업>은 세계 최고 공대로 알려진 MIT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이유와 음악 수업 내용과 음악 수업의 미래에 관한 책이다.
일본인 저자의 글이라 과학과 음악에 천재적인 두각을 드러낸 쇼 야노, 사유리 야노의 이야기를 다룰 거라 생각했다. 이들은 천재로 알려졌고 과학과 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수학, 과학과 음악의 관련성을 짐작하게 했다.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 연구와 바이올린 연주를 잘했고, 막스 플랑크도 작곡을 하는 등 과학자와 음악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다.
MIT를 생각하면 사람들은 최고의 과학 기술자나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학교로 생각한다. MIT는 STEM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matics)을 중요시하지만, 인문학·예술 분야도 비중 있게 가르친다. 미국 내 대학순위에서 ‘예술·인문학 분야’에서 2위, ‘사회과학’, ‘경제·비즈니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학교도 놀랍게도 MIT 대학이다.
MIT는 학장과 음악학과장은 수학, 과학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 인문학이나 예술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테크놀리지나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긴 문제는 대개 인간에 대한 이해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MIT의 음악 교육은 ‘서양 음악사 입문’을 시작으로 ‘월드 뮤직 입문’, ‘오페라’, ‘비틀스’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배운다.
음악의 구조와 창조를 위해서는 ‘화성과 대위법’, ‘조성 음악 작곡’, ‘20세기 음악 작곡’을 배우고 융합과 창조성을 향한 음악 교육을 시행한다.
서양 음악사 입문은 거의 1,000년에 달하는 서양 음악사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배운다. 연주와 음악을 듣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들은 것을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주목한 점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이 건설되었다. 이 시기는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이 활동한 시기인데, 이들은 동양 음악 및 악기에 큰 영향을 받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드뷔시는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에 매료되었고, 서양 음악에는 없는 5음 음계를 듣고 본인의 음악에 적용했다.
이 책의 주효한 점은 MIT의 음악 수업을 통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페라’ 수업에서는 분노를 표현하는 주인공의 차이를 통해 작곡가의 심리를 분석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보이는 분노는 살인이나 자살을 의미할 정도로 극도의 고조된 감정을 표현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에서 보이는 분노의 표현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분노 표현을 시도한 것이다.
우리에겐 조수미 님의 ‘밤의 여왕’ 아리아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여왕의 분노 표현은 의성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초절기교를 활용해 과장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딸을 구하러 갔던 왕자 타미노는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파니마와 이어진다. 밤의 여왕은 빛의 세계에 패배하며 사라진다. 모차르트는 과장된 ‘분노’로 풍자를 했을지도 모른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수업에 사용되는 추천 음악 목록도 눈여겨 볼만하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 곡이 좋은지 선택할 수 있는 추천 음악은 음악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해소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음악 이론은 과학의 일부였다. 플라톤의 저서에서도 음악은 수학, 천문학과 같은 장에 있다. 음악에 숨겨진 수학적 메커니즘은 아름답고 정교하다. 음악에 대한 이해는 수학과 과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MIT가 음악 교육을 통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류 세계, 자연, 지구의 미래이다. 매년 몇 가지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해결책을 모색한 후 여러 해결책 혹은 혁신에 투자·지원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2015년 ‘솔브 글로벌 챌린지’가 있다. 2019년에는 ‘커뮤니케이션 드리븐 이노베이션’, ‘유아 능력 개발’, ‘순환 경제’, ‘건강한 마을 만들기’ 등 네 가지이다.
이중 ‘유아 능력 개발’은 5세 이하 어린이의 학습 환경을 정비하고 인지 기술을 키워 잠재 능력 개발을 목표로 한다. 천 세계의 약 2억 5,000만 명의 유아가 빈곤, 초기 자극 부족, 학습 기회 손실, 영양실조, 폭력이나 무관심 등으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MIT가 추구하는 가치는 기술을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으며, 협력과 외부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해,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방법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한다.
<MIT 음악 수업>은 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MIT의 음악 교육 과정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인문학적 통찰과 기술과의 융합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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