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who_am_I_00.jpg)
소크라테스에서 뇌과학까지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 여행
교학도서에서 출판한 R.D.프레히트의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는 아주 흥미로운 대중 철학서이다. 이 책이 독일 아마존 철학 분야의 부동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간다. 큰 틀은 칸트 철학의 중심적인 문제로 보았던 세 가지 문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통해 인식,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는 윤리,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는 종교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RICHARD DAVID PRECHT)는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이다. 그는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자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인정받는 지성인 중 한 명이다. 1964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1994년 쾰른대학교에서 독일 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레히트는 현재 뤼네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의 철학, 미학과 초빙교수이며 독일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언론인, 철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책날개 중 ]
서양철학의 큰 흐름을 만들었던 플라톤의 저작물에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통해 철학적 깨달음을 얻어가듯 이 책은 34가지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을 들으며 철학을 깨우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질문도 좋지만,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는 철학자와 그가 그런 대답을 하게 된 성장 배경, 시대 상황과 장소에 대한 설명이 뒤이어 등장해 재미와 함께 질문하는 능력을 배가한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인식이 동물과 다른 점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소개한다. 니체는 인간의 자기 인식이 인간을 현명하게 만들고 인식 감각을 증대시키는 ‘초인’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뇌에 관한 점이다.
인간의 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일반적인 작동 과정을 설명하고 메커니즘의 기초를 연구한 사람은 스페인의 라몬 이 카할이다. 카할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체계적으로 다루었던 사람은 지크문트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마치 자동차의 전조등을 비추는 것이 우리의 의식이라면 그 외 불빛이 비치지 않지만 컴컴한 나머지를 무의식으로 바라봤다. 인간의 무의식은 어머니의 몸속 그리고 생후 3년간의 체험을 통해 주로 구성된다. 프로이트의 주장은 매우 논쟁의 여지가 많았지만, 무의식이 의식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이드, 자아, 초자아를 통해 설명했다.
인간의 의식을 언어의 논리를 통한 사고의 중심으로 옮긴 사람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알려진 비트겐슈타인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철학의 윤리에 관한 성찰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다른 사람이 필요한 이유를 다루는 루소와 선의지를 다루는 칸트의 철학을 알아보자.
칸트는 우리 인식의 전제조건들을 연구하는 철학은 ‘선험적 철학’이라고 불렀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서로 어울려야만 하는 밝히고 인간이 선을 행하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에 대해 칸트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말을 부여했고, 근본적인 ‘선함’에 다다르기 위한 요구를 ‘정언적 명령’이라고 불렀다. 가장 잘 알려진 정언적 명령을 이렇게 쓰여 있다.
“네 의지의 최대치가 언제라도 동시에 일반적인 입법 원칙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항상 그렇게 행동하라.”
[ 실천이성비판 중에서 ]
프레히트는 사람은 죽여도 되는지, 낙태는 도덕적인지, 안락사는 허용해야 하는지, 우리가 동물을 먹어도 되는지, 인간을 복제해도 되는지에 관한 윤리적 질문과 대답을 통해 철학적 성찰을 추구한다.
책을 읽는 동안, 2,400여 년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와 질문과 대답을 통한 대화를 통해 철학은 이런 방식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철학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내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질문하는 능력’을 말한다. 철학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를 통해 사유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아는나는누구인가, #리하르트다비트프레히트, #윤순식, #원당희, #교학도서, #철학, #소크라테스, #뇌과학,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