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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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팬데믹 시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시월이일에서 출판한 마시모 그라멜리니의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소설이다. 2020년 1월 코로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바이러스처럼 몇 달이 지나면 모든 상황이 예전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델타 바이러스오미크론 바이러스로 변위를 거쳐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하루 확진자 10만 명이 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개인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발적인 거리두기를 습관처럼 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먼 훗날 오늘의 사태를 돌아보며 이태리의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이태리특히 북부지방의 코로나 상황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심각한 국면은 맞이했다확진자의 속출은 물론 노령층 사망자가 속출해 봉쇄조치가 잇따랐다.

 

주인공 마티아는 2080년 손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로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바이러스에 관한 기억을 들려준다.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9)

 

소설 속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사는 마티아의 가족은 그의 여덟살 생일을 맞이해 아버지 안드레이를 기다리고 있다누나 로사나는 친아빠가 있지만 안드레이를 아버지처럼 잘 따른다아버지는 로마에서 다른 여자랑 생활하고 있으며 이번 밀라노 방문은 마티아의 생일 축하와 동시에 엄마와 이혼을 결정하기 위해 법원에 판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아버지 안드레이와 엄마는 각자 애인이 있어 이혼을 하려 하지만코로나로 계획은 지연된다.

 

코로나 봉쇄 조치로 모든 것이 멈춰버리게 되었을 때마티아는 어색한 아버지와 동거를 경험하게 된다.

 

이들 가족이 코로나로 경험하는 일상은 낯설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누나가 남자친구를 몰래 만나러 가다 경찰관에게 발각되었을 때 엄마는 처음으로 네 사람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여전히 숙제는 힘들었고 그중 미술 숙제는 최악이었다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안드레이는 마티아를 도울 방법을 찾는다아버지가 낯설게 느껴져 가능하면 그를 피해다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통의 공간에서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간다.

 

뉴스가 전해지고 난 이후부터 격리 생활은 그냥 일상이 되었다이제 아무도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밤이면 창문마다 내려진 블라인드 사이로 푸르스름한 텔레비전 불빛이 언뜻 보였다박수소리도 사라졌다. (마치 우리 모두가 실험 대상이 된 기분이었다몇 시간 동안 공기를 마시지 못하고 극한의 하루를 보내야 하는 생존 실험사람들은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으며 어떤 사람은 그마저도 못하고 거울속의 자신의 눈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55)

 

처음 아파트먼트의 제한된 공간에만 있어야 할때는 노래는 부르는 이웃도 있었고 다함께 박수를 치며 순간을 기념하곤 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야 했다아파트먼트의 봉쇄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웃과의 내밀한 관계도 형성하게 하고몰랐던 속사정까지 알게 된다.

 

가장 극적인 상황은 부모님의 이혼이 연기되며 이혼을 예정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이에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누군가에게 코로나 상황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는 끔찍한 경험이겠지만누군가에게는 이 상황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는 이제 절정기를 지나고 있다오늘 날짜로 영국의 경우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조만간 우리나라도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 조건이 마련될 것이다그날이 오면 우리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코로나 시국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까?

 

실의와 절망에 가득찬 독자를 위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고가장 소중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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