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김현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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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하나로 유라시아 대륙을 4번이나 횡단한 탐험가 김현국의 기록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김현국 탐험가님의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그의 유라시아 대장정에 관한 기록이다내가 매일 운동하는 구간은 실은 아시안 하이웨이의 출발점인 유라리 광장을 지나친다.

 

러시아를 횡단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유럽에 도착하는 꿈을 가지고 있던 터라 시베리아 횡단기를 들으면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안수 작가님과 다른 분들이 사색의 향기와 모빌라와 함께하는 유라시아 자동차 원정 소식을 듣고 시베리아 길을 떠나는 꿈을 꾼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7번 국도를 타고 북한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횡단해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의 크라스노예에 이르는 길이다김현국 탐험가는 러시아를 지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이르쿠츠크에 이른 시베리아 횡단을 4차례나 완성했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길이 있고 대표적으로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에서 7호선까지가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 번도 하기 힘든 이 여정을 그는 네 번이나 그것도 자동차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횡단한 것이다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를 느끼는 여정을 걸었다죽을 고비도 여러 번 겪었지만 황량한 대륙의 길 위에서 느낀 기회와 자유는 그의 인생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탐험가이다.

 

직업이 탐험가인 저자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의 유일한 한국인 정회원이라고 한다그가 모터사이클과 1996, 2014, 2017, 2019년 네 차례 경험한 러시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도시는 물론이고 모터사이클로만 경험할 수 있는 소도시와 여행 도중 마주한 현지인의 얼굴과 그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러시아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민주주의 국가와는 거리가 먼 춥고 황량한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는 러시아는 왜 매력으로 다가올까?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를 배출한 나라라서 그런 듯하다안 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 <전쟁과 평화>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불콘스키의 집도 찾아간다. <전쟁과 평화>의 원래 기획 의도는 농노를 해방하고 공화정 대통령제로 바꿀 요구한 데카브리스트의 난이라 부르는 12월 혁명을 그리고자 했다하지만 데카브리스트의 정치적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1812년 보로지노 전투까지의 과정에서 나폴레옹과 쿠투조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데카브리스트 남편들이 시베리아로 끌려간 후 아내들이 정착한 이르쿠츠크를 소개한다.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사할린에 이르는 여행기를 소개한 안톤 체호프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다루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등 러시아 문학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몽골제국의 지배를 240년 동안 받았던 적이 있다몽골제국을 하나로 묶었던 것은 역참이라는 시스템이다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1만 km을 1,000km 단위로 나뉘어 인구 10만 명 안팎 정도 되는 역참의 기능을 하는 도시를 키웠다러시아에 11개의 시차가 있는 것도 이 도시들과 무관하지 않다.

 

참고로 러시아는 150여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다보니 외국인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우리나라 사람의 얼굴도 비슷한 얼굴을 가진 지역도 있어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현지인도 곧잘 만났다.

 

김현국 탐험가와 함께 러시아 소도시를 탐험하고 탐험 도중 만나는 바이크 가족과의 재회는 그들의 공통된 연대의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바이크를 타고 어떻게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있는지 의아하기만 한 대 바이크를 타는 사람은 깊은 동지애를 느끼나 보다바이크를 타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그들은 처음 만나도 같은 모임에 속한 사람인 양 친절하다.

시베리아를 혼자 횡단하다 보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저자도 한때 심한 우울감으로 고생하던 차에 세계테마기행 촬영 제안을 받아들이고 같이 찍었던 경험이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역시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을 덜 느낀다다시 한번 홀로 탐험에 나선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러시아를 소개하는 유튜브에서 가장 선호하는 남편이 술을 안 마시는 남편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러시아 여인을 본 적이 있다러시아인의 술 소비량은 엄청난 소비량을 보이는 한국인보다 더 많이 마시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날씨와 기후의 영향으로 그들이 술을 많이 소비한다고 짐작했는데그런 이유도 있지만과거 농노에서 해방된 농민이 도시로 유입되어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열패감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유라시아를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북한의 도로가 열리고 러시아의 도로가 정비되어 차를 몰고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신나게 달려볼 날을 기대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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