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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오키나와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평점 :
푸른 다이어리를 넘기면 가슴 설레는 한 달의 오키나와가 눈 앞에!
세나북스에서 출판한 김민주 작가님의 <한 달의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다카마쓰, 교토에 이어진 3권에 해당한다.
코로나로 여행길이 막혀있는 요즘 여행에세이를 읽어보며 대리만족하던 중 <한 달의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오키나와를 떠올린다. 오키나와는 하와이, 제주도처럼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본섬과 케라마제도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펼쳐지는 코발트 블루의 바다빛깔은 생각만 해도 싱그럽다.
저자는 하던 일이 잘 알 풀려 우울하던 날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바다가 아름다운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 오키나와의 바다 사진을 보았다.
세나북스에서 에세이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의 공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원해 당첨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한 달을 보내게 된다.
저자가 오키나와행을 결심한 배경에는 문순득 프로젝트 때 에이사 공연을 하던 오키나와 손다 청년회와 통역을 해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1801년 홍어잡이를 떠난 문순득은 바다에 표류해 오키나와에서 8개월, 여송(필리핀)에서 9개월, 마카오(중국)에서 14개월을 체류했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우이도에 귀양 가 있는 정약전이 정리한 책이 <표해시말>이다.
오키나와의 여러 바다를 누리고,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음악을 듣는 치유의 시간을 돌아보고 집필한 책이 <한 달의 오키나와>이다. 책 속에서 저자의 행복한 기분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저자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이시가키섬이라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고베 출신의 사장은 이시가키섬의 전통 증류주인 아와모리를 추천했다.
이시가키섬은 허균의 <홍길동전>의 율도국으로 추정되는 곳이고, 낚시꾼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낚시 포인트이다. 오키나와는 조선과 역사적인 궤를 함께하고 조선인처럼 본섬 인에게 차별을 받았던 터라 연예계로 진출하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무로 나미에가 오키나와 출신이고, 문학 작품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도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과 유사한 역사가 있는 배경에는 류큐 왕국의 통일 과정에서 중산국의 축성기술을 전수한 집단이 삼별초 군으로 추정되고, 통일 왕국으로 성장한 류큐 왕국은 중계무역을 했기에 이방인에게 친절했다. 지금도 오키나와 분들은 외지인에게 친절한 미소로 대하고 마음도 온화한 편이다.
그러기에 오키나와 주민은 세계 최장수 지역민으로 인정받는다.
주민들은 손님을 환대하고 인연을 고구마 뿌리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대외 조공국 형식을 유지하기 위해 류큐를 복속하기보다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 류큐의 행방은 에도 막부보다 명나라를 선택해 사쓰마번의 침략을 받았다.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의 시험대로 대만정벌(1874년)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류큐 왕국인 오키나와로 복속했다. 이후 대만정벌과 같은 방법으로 운요호 사건(1875년)을 일으켜 조선 침략의 야욕을 본격화한다.
오키나와의 가장 큰 아픔은 2차 세계대전 미국과 전투에서 벌어졌다.
1945년 1월에서 80여 일간 지속한 오키나와 전투는 일본 본토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투여서 일본군의 저항은 대단했다. 군사령부에서 절대 항복을 불허한다는 단순한 명령은 일본군 9만 명에 오키나와 주민 15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주민이 이렇게 많이 희생된 건 집단자결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일본군 전투기의 가미카제 공격과 주민의 집단자결을 목격한 미군은 경악했다.
이후 미군이 27년 통치하다 1972년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반환되었다. 일본 영토의 0.5%에 해당하지만, 주둔 미군 75%가 오키나와에 체류하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오키나와의 미군 주둔 문제는 분리 독립 운동으로 이어졌다. 기억해보면 8년 전 2014년 세계적으로 분리 독립 운동이 한창일 때, 퀘벡, 카탈루냐, 바스크, 베네치아, 스코틀랜드, 오키나와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지만 오키나와 주민의 다수는 독립을 원하지 않고 현 체제를 선호했던 거로 기억한다.
지금도 최고의 드라이브 중 하나는 오키나와 코우리 대교를 건너갈 때이다. 푸른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상쾌한 기분은 너무나 생경했다.
저자는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현지인에게 오키나와의 특산물과 음식, 현지인만 아는 맛집을 소개한다.
나하를 출발해 자탄초, 온나손의 맥주 공장 투어와 미야코지마에 이르는 여정은 오키나와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는 분에게 <한 달의 오키나와>는 현지인이 알려주는 색다른 매력의 오키나와를 만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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