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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 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조영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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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세계사에서 출판한 조영남 님의 <예스터데이>는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자전 회고록이다. 자신의 총명을 잃기 전, 생애를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집핀한 <예스터데이>를 읽는 동안 느낀 조영남은 예인(?)이었다. 성악을 전공한 음악과 여러 악기를 다루고, 중견 화가에 대중매체에 칼럼을 주기적으로 싣고 그가 저술한 책은 다양한 이유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기존의 사회 관념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그의 인생사는 찬란하게 펼쳐졌고 온갖 구설에 휘말렸다. 대한민국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순위에 최상위권에 속해 있지만, 그가 가진 예술적 기량은 대단했다.
<예스터데이>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의 생애를 어린 시절부터 조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비틀스’를 오마주한 제목이다. 책 중간 비틀스의 ‘애비로드’ 앨범 자켓 장면을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 그리고 조영남이 콜라주로 패러디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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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ustin Neill on Unsplash
그는 1945년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와 충청남도 삽교읍에서 성장했다. 모태신앙을 가지고 교회 성가대로 활동한 이력은 그의 생애를 추진하는 엔진이었다. 처음 마주한 외국인 앞에서 푸치니 오페라 곡을 열창하고, 고등학교 밴드부를 거쳐 성악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노래 덕분에 한양대학교 성악학과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약혼자가 있던 터라 그가 학교 측에 탄원서를 제출해 사랑을 위해 자퇴를 감행하고, 서울대학교 성악학과에 재입학한다. 노래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되자 과감하게 학교를 그만두고 그는 성악을 전공한 팝 가수로 이름을 날린다.
당시 불어닥친 청년 문화는 청바지와 미니스커트, 음악으로 대변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음악감상실 쎄시봉의 인기 가수로 조영남은 데뷔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60년대 청년 문화를 설명하는데 쎄시봉은 필연적인 장소다.
쎄시봉은 1963년 무교동에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 감상실로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등 당대의 통기타 가수들을 배출하며 트로트가 주류이던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송창식, 윤형주의 듀엣 트윈폴리오는 인기를 끌었다. 연세대학교 의대생이자 윤동주 시인의 육촌 동생, 꽃미남에다 천재적 작곡 실력을 보유한 윤형주와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또 다른 천재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송창식과 더불어 조영남은 쎄시봉을 대표하는 가수였다. 이들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 <쎄시봉>은 많은 팬에 과거를 회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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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enry perks on Unsplash
이번 책을 읽고 놀랐던 점은 쎄시봉의 군기 반장이 최인호 작가라는 점이다.
그 외에도 조영남과 인연을 맺은 수많은 스타와 대통령, 성직자, 학자를 포함해 400여 명에 이르는 등장인물은 대한민국 60년대에서 현재를 아우르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최유라, 이윤기, 최인호, 장영희, 김점선, 최윤희, 마광수, 강은교, 김수환, 김장환, 조용기, 김민기, 최희준, 손학규, 백남준, 니키 리, 패티킴, 조용필, 나훈아, 이미자, 김연준, 김동길, 김동건, 이동원, 조영수, 김동규, 남궁옥분, 윤여정, 소피마르소, 함석헌, 손기정, 이경규…….
마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는 듯했다.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한 공연에서 펼쳐진 아찔한 장면과 입대를 앞둔 공연으로 영창을 갈뻔하지만, 그가 예측 불가한 예인이라는 걸 변호하고 보증하는 사람들로 최악의 상황을 비켜 간다. 아마도 독실한 크리스천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그를 수렁에서 건진 것처럼 보인다.
군대를 배정받는데 육군본부에 배정받고 행정병으로 근무하는데 중대장이 자기 친구인 경험을 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일 거다.
지금은 ‘화개장터’의 가수로 잘 알려진 조영남은 당시 ‘딜라일라’라는 번안곡으로 수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었고, 숱한 염문설을 뿌리고 다녔다.
그의 인생을 전환점은 당대 미국 유명 목사인 빌리 그레이엄의 성가를 부르면서 급반전한다.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으로 조영남을 초대해 조영남은 결혼과 더불어 미국 생활을 시작하고 트리니티 신학 대학을 졸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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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 미술에 전념하며 지금도 숱한 화제를 뿌리는 그는 삶 자체가 드라마인 사람이다.
<예스터데이>는 부제에 드러나듯 우리 시대의 광대, 기인, 트러블 메이커 조영남의 솔직하면서도 담대한 자전적 회고록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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