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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언덕 - 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장혜영 지음 / 예서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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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유리언덕
예서에서 출판한 장혜영 작가님의 <유리언덕>은 개인의 욕망과 도덕 사이의 갈등과 세대 간 욕망과 도덕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규정하는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덕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이는 자본의 논리가 끼어드는 경우 개인은 욕망과 도덕의 경계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갈등한다.
<유리언덕>은 주인공 한태주와 서다요라는 두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과 욕망과 자본이 개입했을 때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한태주의 친구인 현 경사, 현보민과 여자친구 김은진이 사랑과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자본의 논리는 도덕적 일탈을 종용한다. 쉽게 말해 남자가 결혼하기 전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구할 수 없다면 딸을 결혼시킬 수 없다는 게 딸 가진 부모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 경사는 사랑을 위한 도덕 불감증에 젖어 든다.
한태주와 서다요의 이야기는 더욱더 극적이다.
문학박사인 한태주는 학창 시절부터 욕망이 이끄는 삶을 살았다. 어느 순간 수업 시간에 마주친 서다요로 인해 그는 강렬한 욕망과 동시에 그동안 자신은 도덕의 굴레에 얽매여 있어 도덕군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한태주를 좋아하는 여인들은 그가 사랑하는 서다요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서다요는 효심이 깊은 딸로 아버지의 회사가 납품을 해야 하는 회사 임원인 백이사의 장애 아들인 백민호와 결혼을 약속한다. 이 결혼은 일종의 납품계약을 둘러싼 거래의 성격이다.
윤하늘 역시 어린 시절 계부에게 악몽 같은 경험을 한 이후, 그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모든 등장인물은 한태주와 서다요의 사랑의 욕망과 도덕 사이의 유리언덕을 가로지르는 동안 유기적으로 반응한다.
소설 중간 톨스토이의 <부활>이 인용된다. 도덕적으로 회생하고 싶고 상대가 도덕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지만, 그들은 존재 그 자체로 상대를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신랄한 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리언덕>은 인간을 지배하는 ‘사랑’과 ‘돈’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인간을 어떻게 몰고 가는지 치밀하게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돈을 위해서라면 도덕을 경시하는 기성세대와 주인공이 속한 신세대가 바라보는 사랑과 돈의 관점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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