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백야기행 - 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
차백성 지음 / 들메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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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3국부터 러시아노르딕 3국까지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북유럽 7개국 19개 도시를 자전거로 누비다!

 

들메나무에서 출판한 차백성 작가님의 <자전거 백야기행>은 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이다러시아와 북유럽은 우리와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껴졌지만이 책을 읽고 너무도 많은 역사적 교감이 있었던 곳인 걸 알게 되었다.

 

           Photo by Jaanus Jagomagi on Unsplash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발틱 3국은 우리와 역사적 체험이 비슷했다히틀러와 스탈린은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고 3국은 러시아 속국으로 전락하며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이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표현하기 위해 1989년 200만 명이 모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650km를 인간 사슬로 이었다.

 

여행은 인생을 길고 풍요롭게 만든다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주어진 시간즉 수명이라는 한계는 피할 수 없지만 대체로 공평하게 주어진다하지만 공간은 의지 여하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똑같이 100살을 산 사람일지라도 공간의 확장을즉 여행을 많이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 삶의 질이 어찌 같을까. (46)

 

성년이 되어 한 직장에서 25년 동안 조직의 일원으로한 가정의 가장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30~40대에는 북아프리카 건설 현장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다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어 나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다.(47)

 

 

라트비아는 수도 리가는 가수 심수봉이 불러 잘 알려진 번안가요 <백만 송이 장미>의 작곡자 라이몬즈 파울스의 고향이다리가는 한국계 러시아 록 가수 빅토르 최 (1962~1990)가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곳이다. ’아버지의 나라‘ 서울 공연을 몇 달 앞두고 그는 떠났다.

               Photo by Alex Zarubi on Unsplash
 

라트비아의 항구 리에파야는 1904년 10월 러시아의 발틱함대가 북해를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중국해대한해협을 지나 블라디보스토크에 석탄으로 25,000km의 대장정을 떠난 곳이다.

참모들 모두 반대했지만황제는 황태자 시절 일본을 방문해 교토 인근에서 테러를 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애당초 일본으로서도 러일전쟁은 무리수였다영일동맹으로 러시아의 남진을 견제했지만청일전쟁과 비교해 10배 이상 드는 전쟁은 무리였다일본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려 했지만선뜻 매입하려는 나라는 없었다이때 국제 금융계 거물 제이콥 시프가 전쟁 비용을 책임지는 다카하시 앞에 나타나 일본 국채 매입을 도왔다시프는 미국 유대계 로스차일드 그룹의 금융 대리인이었고러시아 황제의 유대인 박해에 분노에 일본과 러시아 혁명의 거물인 유대인 레온 트로츠키를 지원했다.

 

러일전쟁의 분수령이 된 38척의 발틱함대는 대한해협의 쓰시마에서 학익진을 펼쳐 2척을 제외한 모든 배를 궤멸시킨다쓰시마 해전은 더 큰 전쟁의 예고편이었다연합함대 기함의 21살 야마모토 이소로쿠 소위는 도고 제독에게 해전 수업을 받았다. 36년의 세월이 지난 1941년 12야마모토는 연합함대 총사령관이 되어 하와이 진주만 미국 기지를 기습태평양 전쟁을 촉발했다.

 

독소 전쟁에서 일본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공격했으면 히틀러의 독일군은 모스크바를 점령했을 것이다연합함대의 하와이 공격으로 러시아는 히틀러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차백성 작가님의 <자전거 백야기행>은 여행지의 다양한 역사적인 이야기와 여행 도중 만나는 현지인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자전거 동호인은 서로 통하는 걸까에스토니아에서 만난 친구는 이후 한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와서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완주한다.

 

자전거로 여행은 도보나 차로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속도감이 있다저자의 인문학적 지식은 여행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풍성하게 전달한다러시아와 발틱 3노르딕 3국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라 느껴졌다차로 다녀도 바깥바람이 차가워 몸이 시린 곳인데자전거로 자연의 바람을 온몸으로 부딪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 장면은 가슴이 찡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 문학과 교수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근무하던 작가의 아버지는 한국 출신이라 러시아 연수를 떠나지 못할 때면 푸시킨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처지를 위로했다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푸시킨이 생전 마지막 앉았던 자리에서 아버지를 추모하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했다.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여행에세이를 즐겨 있는 분이라면 차백성 작가님의 <자전거 백야기행>으로 여행 기분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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