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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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상춰 줘서 미안해요죽고 싶어 해서 미안해요

나는 진짜 무례한 백인이 되고 싶어요작가가 되고 싶어요

 

오렌지디에서 출판한 에리카 산체스의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멕시코 출신의 미국 이민자인 주인공의 성장 소설이다.

 

저자인 에리카 산체스는 시인이자 소설가페미니스트이민자의 딸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더이다일리노이주 시서로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며 자랐고일리노이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가 다초점 안경에 자수가 잔뜩 놓인 조끼를 입던 괴짜 소녀 시절부터 원해 온 유색인종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책날개 중 ]

 

소설은 에리카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작가의 소설 속 분신은 잉맨 선생님으로 보인다에리카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다미국과 멕시코의 개인 윤리와 가정 윤리관은 커다란 차이를 가진다기본적으로 미국은 개인주의를 중요시하는 개신교 국가이고멕시코는 가족 윤리가 중요한 가톨릭 국가다.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 번째 이야기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들며 공간적으로 차이가 없는 지역도 정치 제도와 경제 제도의 차이에 따라 경제적 성공에 따른 주민의 삶은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멕시코는 과거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많은 영토를 잃었음에도 미국에 대한 적대감보다 경제적 위상 차이를 인정하고 미국으로 이민가기 위해 오늘도 많은 멕시코인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죽은 언니를 봤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얼굴에 남아 있는 웃음기였다창백한 입술 끝이 아주 약간 올라가 있었고듬성듬성한 눈썹을 누군가 검정색 연필로 칠해 메워 놓았다얼굴의 위쪽 절반은 (누구든 칼로 찌를 준비가 된 것처럼화가 나 보이지만 아래쪽 절반은 만족스러워 보일 지경이다내가 알던 올가가 아니다올가는 아기 새처럼 유순하고 연약하다. (9)

 

주인공인 훌리아 언니올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미스터리 소설은 훌리아와 올가의 상반된 가치관이 가족 구성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잘 보여준다.

 

완벽한 멕시코 딸들은 대학에 가지 않는다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부모님과 함께 산다완벽한 멕시코 딸은 결코 가족을 떠나지 않는다그러나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의 주인공 훌리아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다그것은 훌리아의 언니올가의 역할이었다. (책표지 중)

 

훌리아는 너무도 당연히 완벽한 멕시코 딸이었던 올가 언니의 방에서 괴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의심한다학교에서 선생 말을 듣지 않았고 훌리아를 데리러 아마(엄마)가 오는 바람에 올가는 큰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다언니 방에서 찾았던 호텔 키이상야릇한 속옷은 언니에 대해 뭔가 모를 비밀이 있었음을 직감한다.

 

훌리아는 이제 올가의 행적을 찾기 위해 언니 친구를 탐문하고 그 과정에서 올가가 만나는 사람이 있었고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린다.

 

올가는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나름의 단계를 경험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요구하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실감하고 상실감을 느낀다.

 

훌리아의 부모는 그녀를 고향인 멕시코 로스 오호스의 할머니와 친척이 있는 곳으로 보낸다그곳에서 훌리아는 안정을 찾을 거라 기대했다하지만 훌리아는 그곳에서 지금껏 전혀 알지 못했던 부모님에 관한 사실과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미국 내 멕시코 불법체류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트럼프 행정부 들어 그들에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리가 더욱 엄격해졌다훌리아 부모는 고향에선 자신이 추구하고 바라는 일이 있지만시카고에선 오롯이 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훌리아의 눈으로 바라본 주변의 시선은 안타까운 사실을 넘쳐나지만일정한 거리를 두고 아이의 시선을 해학적으로 표현한다훌리아 가정의 커다란 비밀의 파도가 가정을 산산조각 내버려도 훌리아의 마침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진로를 위해 시카고를 떠나 뉴욕대학교로 진학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재일한국인의 어려웠던 처지가 생각나고 반대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처지가 떠올랐다미국은 이민자에 대해 관대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차별의 시선은 크다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훌리아와 부모의 인생을 보며 이민자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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