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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를 권하다 -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5
이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삶의 기준을 나로 세우는 법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이진우 교수님의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우리는 모두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로 설파한다.
이진우 교수님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 철학과 전임강사,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총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니체 철학 최고의 권위자로 니체가 그랬듯 인간 실존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다.
<개인주의를 권하다> 에서는 나를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주의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모든 판단의 중심에 나를 놓는 개인주의자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며, 진리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스스로 자기 삶의 진리가 되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 개인주의를 권하다 책날개 중 ]
Photo by Farid Askerov on Unsplash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동력이 되었던 집단주의의 역동성은 갈수록 퇴색하고 이를 대체할 이데올로기로 개인주의가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태도가 자유롭고 합리적인 사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별로 다르지 않게 사용되었기에 개인주의는 한국 사회에서는 도발적이고 낯선 개념이었다.
서양의 주도적인 가치관이었던 개인주의는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는 개념으로 자리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개인주의라는 개념이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간주한다.
서구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보듯 ‘개인화’는 현대화의 필연적 결과이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개인의 가치와 존엄은 더욱 존중된다. 자유, 인권, 권리와 인간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는 개인주의 사회다. 공산주의 사회라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자신의 욕구에 따라 보상받는다면 개인주의가 완성된 사회와 다를 바 없다. (6쪽)
저자는 서양에서도 개인주의가 나타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하버드대학교 니얼 퍼거슨은 <시빌라이제이션>에서 서양이 문명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동양을 따라잡고 서양의 시대'를 개척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부터라고 한다.
그는 몇 세기 만에 서양이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고 과학과 기술을 선도하는 권력과 문화 중심지가 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니얼 퍼거슨의 출발점이었고 그는 여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Photo by Sigmund on Unsplash
첫째, 서양은 경쟁을 중시하는 반면 동양은 조화와 화합을 중시했다.
둘째, 서양은 과학적 인식을 추구했지만, 동양은 비교적 비과학적인 편이었다.
셋째, 서양은 개인의 재산권에 대한 의식이 있었으나 동양은 재산권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넷째, 서양은 인간을 해부하며 신체 구조를 연구한 의학이 발전했는데 동양은 생명 현상을 전체론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의학이 더디게 발전했다.
다섯째, 서양은 생산보다 소비가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동양에서는 소비를 악덕으로 삼았다.
여섯째, 서양에서는 일에 대한 소명 의식과 책임을 강조하는 직업윤리가 발달했는데 동양은 직업을 비교적 중요시하지 않았다. (106쪽)
이런 여섯 가지 요소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서양에서는 개인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동양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좀 더 명확하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Y세대, MZ세대가 사회의 주요 세대로 등장하며 ‘혼자 활동하는 행위’의 범주가 확장하고 있다. ‘혼밥’에서 시작해 혼행, 혼영, 혼술……혼자임을 자각하고 독립된 개체로서 혼자 활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에 주눅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을 상기해보면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개인주의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경직도 정도를 살펴보면 자신의 취향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미 있는 조사 결과는 서구사회가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오랜 시간 걸렸다면 한국은 세대 변화를 거치면 빠르게 개인화와 개인주의로 이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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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구속하던 전통적 관계로부터 해방되었음에도 여전히 여기저기 매여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나는 단연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256쪽)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개인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 한국사회의 경직성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형, 동생, 언니, 누나, 이모님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면 서로 존대하거나 친해지면 서로 반말을 할 수 있다. 이는 집단주의를 깨치고 개인주의 사회로 향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보인다. 만나면 처음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이를 근거로 선후배 관계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몇 살 터울까지는 서로 동등한 개인으로 만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우리 개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아를 찾는 근거로 니체를 비롯한 칸트와 같은 철학자의 이론을 근거로 한다. 다른 사람의 말과 시선에 고민 있는 분이라면 이진우 교수님의 <개인주의를 권하다>를 통해 자아를 되찾고 오롯이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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