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왕릉실록
이규원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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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 왕릉 탐방으로 한눈에 펼쳐보이다!

 

글로세움에서 출판한 이규원 기자님의 <삼국왕릉실록>은 왕릉 탐방을 중심으로 삼국시대를 조망한다삼국시대에 관한 관심은 아무래도 조선이나 고려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기록물이 많이 있어 사료를 통한 이야기가 전해지면 좋겠지만 우리가 주로 참고하는 것은 고려 시대의 <삼국사기>, <삼국유사>이다.

 

분명 <삼국사기>를 집필할 때 참고했던 <고구려본기>, <백제본기>, <신라본기>, <가락국기>, <화랑세기등의 기록이 어딘가에 있다면 고대사를 둘러싸고 자신의 편의로 해석하는 주장에 반박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사학자들도 주로 중국의 역사서와 일본의 역사서를 참고하여 고대 삼국시대의 역사를 교차로 확인한다고 하니 우리 고대 역사서가 한꺼번에 어딘가에서 발견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저자는 실물로 존재하는 왕릉을 발로 찾아다니며 역사를 돌아보는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우리는 1971년 공주에서 발견된 백제의 무령왕릉과 1973년에 발견된 경주 천마총을 통해 당시 사회의 모습과 외국과의 관계영향을 주고받은 문화를 해석할 수 있었다.

 

현재 경주공주부여김해 등 각지에 왕릉으로 정해지는 거대한 무덤들이 많다신라의 경우 56명의 왕이 992년 동안 왕권을 유지했다··김씨가 왕위를 이어오며 묘호가 정해진 왕릉 수는 37기에 이른다. 36기가 경주에 있고 경순왕릉 1기는 경기도 연천에 있다.

 

학창 시절역사 시간에 통일신라 시대를 배울 때 선생님은 남북국시대가 아닌 통일신라 시대로 규정된 책을 가르치시는 게 무척 안타깝다고 하셨다.

 

유득공의 <발해고>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고려 시대 역사가들이 통일신라·발해를 남·북국 시대로 구분하는 국사 체계를 바로 세우지 않아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는 명분을 상실했다.” 그는 거란군 침입 당시 발해사가 존재했다면 발해는 옛 고구려 땅이다고구려를 승계한 고려에게 왜 돌려주지 않는가?’라며 그 땅을 거둬 왔으면 압록강 서쪽과 토문강 북쪽은 우리 영토가 되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8)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와 대화라고 했다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한반도에 있는 왕릉을 통한 고구려백제신라가야의 4국을 돌아보는 것은 고대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한반도에 구석기인의 흔적인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충북 석장리 유적은 한반도의 기원으로 알려진 고조선의 건국 이전에도 공주를 중심으로 구석기인들이 살고 있었고이들이 살았던 시대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오래된 과거였다.

 

그곳에서 토착 세력은 청동기를 바탕으로 진국이 일어났고마한·진한·변한의 도시국가로 분국 되었다고구려·백제·신라 이전의 원삼국시대가 열렸다.

 

이후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기원 전후로 개국하였고이들은 세월을 견디며 각각 발전한다.

 


 

신라는 박혁거세 거서간이 육촌의 추대로 왕위에 올랐다당시 신라는 작은 소국이었고 왕이나 귀인을 거서간이라 했다혁거세는 61년 왕위에 있다가 73세가 되던 해 왕실의 반란으로 알영 왕비와 함께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고구려의 동명성왕 주몽은 자신의 부여 성인 해씨를 고씨로 창씨해 고구려 시조임을 천명했다동명성왕은 왕권과 군사력을 강화해 중앙집권 형태의 강력한 고대 국가로 재탄생시켰다.

 

백제의 온조왕은 마한 왕에게 색리국 100리 땅을 받았다척박한 땅이었지만 계루부족에게는 감지덕지였다온조는 계루부족 100가구와 서해를 건너왔다 하여 국호를 백제로 정하고 새 나라의 건국을 선포했다.

 

가야의 김수로왕은 북방에서 이주해 온 강력한 세력 집단으로 사학계는 인식하고 있다부족 수준에 머물렀던 9간이 자신들보다 문명이 훨씬 앞섰던 김수로에게 부족의 지배권을 넘겨주었던 것이다.

 

이후 4국은 서로의 전성기를 거쳐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때로는 동맹을 맺어 3국을 견제한다.

 

한반도는 침략만 당했다는 사실은 고구려 태조왕은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한민족 최대의 영토 제국을 실현했던 태조왕은 후한은 물론 계속된 전쟁의 승리로 영토를 확장했다고구려는 화북평원으로 진출해 농토를 확장했으며 생활의 안정을 가져왔다.

 

근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읽은 터라 고구려의 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광개토대왕장수왕의 전성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왕릉을 탐방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신라 위주의 서술은 불가피했다신라의 김춘추와 백제의 성충의 지략 대결과 신라가 당과 연합하여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까지 이 책은 주효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백제는 부흥 운동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줘 견훤은 왕건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왕건의 장수 신숭겸이 자신의 옷을 왕건에게 입혀 목숨을 바쳐 왕건을 탈출하게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과 신하임에도 추존왕에 오르는 김유신에 관한 이야기 등 신라 천년 왕조를 이끌었던 주요한 왕에 관한 이야기도 지금까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을 찾아가서 직간접으로 체험하는 것이다우리가 접할 수 있는 왕릉과 왕릉이 없으면유적지와 관련 장소를 소개하고 있어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은 <삼국왕릉실록>으로 고대사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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