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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한주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철학의 흐름부터 일상에서 접하는 철학까지
시그마북스에서 출판한 토마스 아키나리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은 철학을 시대별로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토마스 아키나리는 현재 일본의 입시명문학원인 가와이주쿠와 대형 예비학교에서 ‘일본사’, ‘윤리’, ‘현대사회’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주오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치대학 신학부에서 공부했다. 역사를 비롯해 철학과 종교 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독자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독자의 눈높이에서 해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 책날개 중 ]
도쿄의 멋드러진 건물이 학원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일본 3대 입시명문학원인 가와이주쿠의 윤리 담당 선생님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윤리와 철학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데 전문가라는 말이다. 저자는 전작의 철학 서적에서도 마이드맵과 흐름도를 사용해 철학을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도 제1부 철학사를 고대 철학에서 시작해 종교 철학, 근대 철학, 현대 철학, 경제 철학, 생존 철학,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철학으로 정리했다. 제2부 주제별 철학은 행복, 종교, 삶과 죽음, 동양 철학, 현대사회의 윤리 문제라는 살아가면서 접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를 정리했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고르기 힘들 듯 철학 서적도 연대기별, 주제별로 한 가지 기준으로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자는 두 가지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화살표를 사용한 하이퍼 링크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탐독할 수 있도록 했다.
철학 서적을 찾는 경우는 살아가면서 생각할 문제를 접할 때이다.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한다고 예를 들어보자.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관한 고찰로 하이데거( ->176p)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의 죽음 그 자체를 순수한 의미로서는 경험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그곳’에 함께 존재할 뿐이다. (256쪽)
책을 통해 우리는 하이데거가 삶과 죽음을 다루었던 바를 찾아볼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처음에 기독교 신학을 연구했다. 후에 후설의 현상학, 키에르케고르와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1927년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론적 해석학을 통해 존재에 관해 물음을 던졌다.
하이데거는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아직은 다가오지 않는 것이라 했다. 이는 현존재인 인간이 본질적으로 ‘미완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완료에 이르렀을 때 무언가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자신의 종말을 다가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원자론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원자의 결합과 흩어지는 과정이다. 원자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지인의 죽음은 환원된 원자가 계속 존재하여 우리 주변에 머무는 거로 생각하자.
다른 한 가지 커다란 주제는 신과 종교, 경제와 철학에 관한 점이다.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인 종교에 관해 이해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의 사고방식에는 기독교 사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동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아시아를 봐도 인도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믿으며, 중국이나 북한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립된 국가이다.
경제와 철학의 관계도 흥미롭다.
경제학을 정립한 애덤 스미스는 철학자였다. 시장경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토지나 노동과 같은 생산요소가 시장에서 교환되는 중상주의 정책이 전제되어야 한다. 영국의 동인도회사의 식민지 정책은 중상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을 저술했다. 인간은 동감을 통해 타자로부터 평가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 여기서 인간의 이기심, 상호애, 자비심 등의 감정을 ‘공평한 관찰자’가 기준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
여기서 발달한 내용인 <국부론>의 ‘이기심’,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어졌다.
애덤 스미스는 부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을 증대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면 ‘국가가 부유해질’ 필요가 있다.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에,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촉진하게 된다.
저자도 제안하듯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은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본인이 관심을 가진 주제별로 화살표를 따라 철학의 여정을 떠나면 된다.
1일에 4페이지 분량으로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게 84일의 여정을 통해 일상에서 접하는 철학적 문제의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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