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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ㅣ Collect 13
김덕선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평점 :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
동양북스에서 출판한 김덕진, 김성희, 유재선, 이영은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님의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주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을 소개한다.
유럽 여행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사인 ‘유로 자전거 나라’는 이태리 부부를 비롯해 ‘가이드의 신’이라는 ‘가신’ 님을 비롯한 쟁쟁한 가이드 분들로 유명하다. 그들이 힘을 합쳐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를 비롯한 나폴리, 시칠리아, 크레모나, 피아첸차, 볼로냐의 미술관과 주요 작품, 예술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여행지에서 가이드의 소개와 함께 투어를 하게 되면 모르고 있던 내용을 훨씬 재미있고 풍부하게 알 수 있다.
90일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전의 예술가들도 이탈리아에 미술을 배우기 위해 왔었고, 자신의 실력을 길러 유명한 미술가로 거듭나는 곳이었다.

Photo by Pierre Voisin on Unsplash
이탈리아는 18세기는 귀족 자제들의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을 정도로 많은 예술 작품이 있는 곳이다.
19세기 프랑스 예술원에서 열린 ‘로마대상’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면 로마의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4년간 장학금을 수여받고 공부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너무 많은 화가가 참여해 낙선한 사람의 작품을 모은 낙선전이 유행했을 정도이니 로마로 대표하는 이탈리아 예술의 우수성을 가늠할 수 있다.
바티칸 미술관의 <벨베데레의 토르소>는 트로이 전쟁 이후를 보여준다. 전쟁 중에 파리스가 쏜 화살에 테티스 여신과 인간 펠레우스의 아들인 아킬레우스가 죽으면서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는 동지에서 적으로 변한다. 아킬레우스가 남긴 무구를 서로 갖겠다고 싸우면서 일이 벌어진다. 동료들이 투표로 오디세우스가 무구를 차지하자 분노에 휩싸인 아이아스는 오디세우스와 그 부하들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오디세우스를 도와주던 아테나 여신의 방해로 아이아스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수치와 모멸감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헥토르의 칼을 자신의 가슴에 찔러 자결한다.
<벨베데레의 토르소>는 아이아스가 자결 직전의 모습을 담았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이 토르소에 영감을 받아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었다.

Photo by Marialaura Gionfriddo on Unsplash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문학가 로맹 롤랑은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미켈란젤로의 생애>의 저자이기도 한데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이다.
조각가인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프레스코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은 조각가이니 조각을 하도록 허락하고 그림은 라파엘로와 같은 화가에게 맡겨달라는 부탁이었다.
교황은 단칼에 거절하고 그는 4년 동안 생석회 반죽이 마르기 전에 스케치와 색을 칠해야 하는 프레스코화 작업을 한다. 미켈란젤로는 그림 속 인물에게 근육과 명암을 넣어 살아 움직이는 조각처럼 보이도록 했다.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고 라파엘로의 작품 세계는 변한다. 그이 기법을 받아들여 르네상스 미술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라파엘로의 유작 <그리스도의 변용>을 그린다.
라파엘로의 양식은 이후 서양 회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는 카라바조이다.
이탈리아 카라바조에서 태어난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는 거만하고 반항적이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한 작품을 남긴다. 카라바조는 다른 이들과 다투다가 감옥에 여러 차례 들어가고 심지어 1606년 싸우는 도중 다른 사람을 죽여 교황에게 사형을 선고받는다. 로마에서 도망친 카라바조는 사면을 받기 위해 로마로 돌아오자마자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망한다.
카라바조가 남긴 <메두사>는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린 순간을 표현했다. 메두사의 곧 튀어나올 것 같은 눈동자, 비스듬한 시선, 비명을 지르는 입은 극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신화 속 메두사는 여자인데 남자의 얼굴로 그린 것은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이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홀레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는 카라바조의 대표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카라바조의 화풍을 이어받은 유일한 여성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도 여성의 적극적인 모습을 대변한다. 카라바조의 유디트가 목을 베는 순간 두려워하며 멈칫거리는 데 반해,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는 적극적으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잡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아르테미시아는 여자라는 이유로 후원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사회의 편견이라는 유리 천장에 두드리고 두드려 마침내 인정받는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회원 자격을 얻는다. 그녀는 최초의 여자 회원이었다.
<90일 밤의 미술관 이탈리아>는 작품과 예술가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마치 개인 가이드와 함께 하는 해설을 접할 수 있다. 미술에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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