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형제들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정종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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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 항일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정종현 교수님의 <특별한 형제들>은 형제들의 행적을 돌아보며 그들의 행위를 특별한 책이었다.

 

정종현 교수님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지성사독서문화사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별한 형제들 책날개 중 ]

 

후삼국 시대와 더불어 조선 후기에서 시작해 대한제국 시기를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이데올로기가 혼재했던 시기일 것이다왕실을 보아도 영친왕과 의친왕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걸어간다이 시기의 형제간 다른 이데올로기를 선택하는 사례는 예술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태백산맥>의 염상진과 염상구,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장동건과 원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안타깝게도 개화기 시기에 관해 잘 모르고 있던 터에 정종현 교수의 <특별한 형제들>에서 다루고 있는 형제들의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개화기를 거론하면 빠지지 않는 윤치호와 유길준은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현재까지 가장 영향력이 있는 형제는 김성수와 김연수이다책에서 언급하는 형제들은 다음과 같다.

 

 

1. 식민과 분단으로 서로를 지운 평양의 형제정두현과 정광현

2. 검찰총장과 남로당원이인과 이철

3.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안익조와 안익태

4. ‘서유견문의 후예들유만겸과 유억겸

5. 근대 한국의 인플루언서김성수와 김연수

6. 어느 식민지 조선귀족 형제의 삶민태곤과 민태윤

7. 국내 사회주의운동의 개척자 형제김사국과 김사민

8. ‘아카에서 빨갱이혁명가 남매의 비극김형선·김명시·김형윤

9. 혁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혁명가 형제오기만·오기영·오기옥

10. 악인전매국적과 창귀선우순과 선우갑

11. 오빠들이 떠난 자리임택재와 임순득

12. 디아스포라 청년 시인의 죽음과 부활심연수와 심호수

13. 혈연을 넘어선 이상의 형제들모스크바 8진 형제

 

정두현과 정광현은 평야의 유지였던 정재명의 장남과 3남으로열네 살 터울의 형제다해방 후 정두현은 김일성종합대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의학부장을 지냈으며정광현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한 후 친족상속법 분야에 업적을 세운다.

 

조선 후기와 개화기서북 지역은 근대교육의 성지와 같았다홍경래의 난이 일어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서북 지역은 차별받았던 대표적인 지역이었고지리적인 이유로 서학과 신학문을 빨리 받아들였다이들 형제의 학력은 엘리트급이다정광현은 메이지학원 중학부를 거쳐 도쿄 제국대학 농학부도호쿠 제국대학 이학부타이완의 다이호쿠 제국대학 의학부 등 세 곳에서 공부했다당시 이 세 곳의 제국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이수한 사람은 정광현이 유일하다.

 

학업을 마치고 형제는 평양의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했다이들의 행로가 갈리는 것은 동생 정광현이 윤치호의 딸과 혼인하며 연희전문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갈라졌다형은 평양에서 동생은 경성에서 교수 생활을 한다.

 

이들 형제는 서로를 모른척하며 가족이라는 사실을 지우려 했다성공한 형제는 상대 진영의 형제에게 죽음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안익태의 가족은 현재 이강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마요르카에 있다대한민국 <애국가>의 작사는 윤치호가 작곡은 안익태가 했지만두 사람 다 친일 행적에 관한 논란으로 <애국가>를 새로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다저자는 안익조안익태 형제를 돌아보며 안익태의 형 안익조는 학창 시절에는 유명한 야구선수였고동경제국대학 수의학과와 의학부를 졸업했다안익조가 사회에 나와 처음 택한 직업은 컬럼비아 레코드사의 경성지점 문예부장이었다.

 

그는 돌연 만주국의 소령으로 임관하여 이후 경성의 컬럼비아악극단 설립했다.

 

저자에 의하면 동생 안익태가 <애국가>를 작곡할 당시 미국에서 조선의 독립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음악적 재능을 마치려 했다고 한다사람들이 놀란 사실은 1940년을 전후한 유럽에서 활동한 시기에 안익태는 히틀러의 독일 제국과 일본 제국의 우호와 협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942년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 영상은 2006년 공개되면서 그의 친일 행위가 알려졌다일왕 즉위식 때 연주되던 음악인 <에텐라쿠>와 <만주국 축전곡>을 지휘하는 그의 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더불어서 민주당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한민당에서 시작된다고 한다지금까지 한민당은 국민의 힘과 같은 정치 노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전혀 반대였다는 점이 놀라웠다.

 

두 번째는 밀정에 관한 내용이다. 2019년 티브에서 다큐멘터리로 다루었던 밀정이 독립운동 지도부에 이르기까지 밀정이 영향이 컸다고 한다방송은 1년 동안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895명의 밀정을 특정했다안중근의 동지 우덕순김좌진의 비서김원봉의 동지 등 밀정은 독립운동가의 탈은 쓴 채 조직 내에서 동지를 파고 조직을 와해했다.

 

세 번째는 창씨개명을 했다고 해서 모두 친일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흥미로웠다당시 본관을 일본식으로 바꾼 사람도 있었고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지낸 사람도 있었고현실적인 이유로 창씨개명을 하고 참회록을 남긴 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데올로기의 혼재에서 오는 정체성 문제다독립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사회주의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열성 친일파였지만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한 사람도 있었다친일파 귀족으로 재산을 긁어모았던 민영휘의 집안은 지금도 재력가의 집안으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특별한 형제들>은 유길준의 아들 유만겸과 유억겸사업과 언론교육 사업에 열정을 쏟았던 김성수김연수 형제밀정 선우순과 선우갑간도의 청년 시인 심연수와 심호수 등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이데올로기가 친일과 반일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해석하기에는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독립운동가의 후손과 친일파의 후손이 결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0세기 초반을 살았던 인물의 다양한 행적을 확인하고 싶은 분에게 <특별한 형제들>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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