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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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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게, 지나치게 납작하게 이야기된 진짜 관계를 마주하다.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권김현영 교수의 <여자들의 사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관계가 투영된 예술, 문화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자매애? 여적여?” 모두 여자들의 사회를 오롯이 표현하지 못한다!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 여자들의 사회 책날개 중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lindsey-lamont-hUWINRMPvsc-unsplash.jpg)
Photo by Lindsey LaMont on Unsplash
처음 저자의 이름을 들었을 때, 왜 이름이 4자인지 궁금했었다. 부모의 성을 각각 나타내 4자로 된 이름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자는 여성주의 운동을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기 생각을 알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의 여성 인권, 아니 전 세계 여성 인권은 평등을 향한 먼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빠르게 여성 인권이 신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다. 대한민국 국민은 반수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성 정치가, 기업의 여성 임원 등 오피니언 리더를 구성하는 여성의 비율은 부족하다.
저자가 경험하며 꿈꾸는 여자들의 사회는 남자 없는 사회가 아니라 남자가 필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 사회다. 또한 여자 간 관계의 의미가 과소평가되지 않는 사회고, 서로 친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감각을 공유한 사회며, 여자라는 동질성 아래 같은 구호를 외치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각각의 고유한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회다.
<언니네>를 운영할 당시 오늘날 블로그와 같은 여성의 ‘자시만의 방’이라는 공간에 여성의 자신이 생각을 적었고, 여자들의 사회를 위한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저자는 <언니네>라는 인터넷 기반의 페미니스트 공동체 커뮤니티의 운영진을 했었고 그녀가 경험했던 여자들의 사회는 남자 없는 사회가 아니라 남자가 필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 사회다. 남자가 여자친구의 아이디를 빌려 접속하지 않고 남자들을 걸러내지 않고 일종의 개인 블로그나 위키백과 같은 지식 놀이터를 만들었고 이때의 경험이 여자들의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를 참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십대 시절 말이 통하고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한 <17살의 나레이션>,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친구인 다이애나의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했다가 다이애나의 동생 미니 메이를 구하면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빨강머리 앤>으로 서로에게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우정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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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는 대개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환경을 극복하는 모습에 주목하지만, <윤희에게>는 거부당한 동성 간의 사랑이 사십 대가 되도록 상처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희의 남편은 아내가 상대를 외롭게 하는 성격이라 단정하지만 윤희에게는 어린 시절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사랑의 상처가 지속해서 남아있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여성 참정권 운동에 참여했고, 여성의 자립과 여성 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은연중 작품에 투영한 것이 <작은 아씨들>이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여성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가 가장 공들여 담아내는 건 다름 아니라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삶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현수막의 내용이 인상적이다. “정부야, 아무리 나대봐라 내가 결혼하나 고양이랑 살지.” 결혼 생활에 대해 여성이 가지는 반감을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최근 달라지고 있는 한국의 여성성을 잘 보여주는 것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다. 과거 댄서가 무대에서 아티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사람이라면 <스우파>는 댄서가 무대 전면에 등장한 경쟁 프로그램이다. 특히 눈에 띄는 미션은 약한 상대를 지목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들을 서로서로 약자로 지목하지만, 자신을 선택한 사람에게 자신이 약자가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e/reimmagen/IMG_woman_society_01.jpg)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출연자들도 어색한 관계로 지냈지만, 결정적인 무대에서 똑같은 동작을 하던 모습은 모든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자신에 찬 여성의 서사와 활동은 이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 중 하나다.
<여자들의 사회>는 페미니즘에 관한 영화와 대중 매체에 다루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며 가볍지 않은 많은 생각을 던지는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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