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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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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감독 세르조 레오네의 삶과 영화를 만나다!
틈새의시간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레오네 감독의 평전과 그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톺아본다.
박홍규 교수는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 맨이다.
[ 세르조 레오네 책날개 중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는 소위 말하는 ‘마카로니 웨스턴’,‘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과 음악감독인 엔리오 모리코네가 할리우드 영화에 미친 영향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하다. 얼마 전 두 사람이 초등학교 동창으로 동네 친구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단짝 친구이자 작업의 동반자가 되어, 위대한 영화들을 같이 만들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데뷔작을 제외하고, <황야의 무법자>에서부터 마지막 유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까지 함께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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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이탈리아 초등학교 사진. (사진 출처는 Eyes On Cinema)
세르조 레오네 감독은 7작품을 남겼지만, 미국 영화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기존의 서부 영화의 공식은 존 포드 감독의 작품이 나타내듯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고 마을의 보안관이 악당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하는 설정이 다수였다.
1929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세르조 레오네 감독은 2차 대전을 온몸으로 지켜봤다. 조국이 파시즘에 휘말려 혼란스럽고 연합군이 로마를 포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이탈리아는 미군이 주둔하고 국민은 미국에 대한 선망에 빠져든다.
레오네 감독은 영화감독인 아버지인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형극을 보고 자란 레오네는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당시 이탈리아는 파시즘이 팽배한 시기였다. 언론이나 문화는 파시즘에 의해 왜곡되었다. 영화에 참여한 레오네는 조감독으로 활약했다. 유명한 벤허의 전차경주 장면이 레오네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는 제작비용 문제로 서부 영화를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서 촬영했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레오네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황야의 무법자>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세르조 레오네, 엔리오 모리코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3총사의 ‘무법자’ 3부작은 서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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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에서 이스트우드의 담요를 걸치고 담배를 입에 물고 등장하는 장면과 그 음악은 수많은 팬의 기억에 남아 있다.
주인공이 선인인지 악당인지 구분이 모호한 채, 영화 속에서도 선악의 구별이 모호한 인물이 개인의 욕망에 따라 총구를 향하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아나키스트 적인 레오네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레오네는 진보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 엔리오 모리코네와는 결이 비슷하지만, 이스트우드와는 다르다. 이스트우드는 진보 성향의 할리우드에서 공화당원으로 유명하다. 물론 사안에서 따라 진보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아나키스트 적인 레오네에 관한 분석이다. 레오네 감독은 강한 미국의 탄생에는 폭력에 의한 강압이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는 인디언이 악당이라는 공식을 거부했고, 기존의 선한 이미지와 악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의 역할을 교체함으로써 관객이 지닌 선입견을 무너뜨렸다.
<석양의 갱들>에서는 악당에게 돈을 뺏는 보안관을 응징한다. 정의감보다 현실적인 사냥꾼 캐릭터로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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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지막 작품인 <옛날 옛적 미국(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도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미국의 허상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옛날 옛적 미국>은 1920년대부터 40여 년, 뉴욕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한다. 금주법이 시행되었던 시기,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는 이민자와 노동계급의 동네였다. 두 친구 태생적으로 타락한 미국 사회를 상징하는 맥스와 미국 사회의 불가항력 속에서 살아가는 누들스를 통해 미국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레오네는 미국에 의해 짓밟힌 멕시코와 영국에 의해 짓밟힌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에 관심을 가졌다. 멕시코혁명에 관심을 가진 영화가 <석양의 갱들>이었다.
아일랜드 사람으로 조선의 독립운동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 있다. 1919년 아일랜드에서 독립전쟁이 발발하고 한국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나자 조지 쇼는 이륭양행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안동교통사무국을 설치하고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쇼는 상해임시정부와 국내 사이의 연락을 담당했고, 국내 독립운동가의 해외 피신을 도왔다.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박홍규 교수님이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에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에 관한 국내의 책이 적어 직접 집필했다고 한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 이전의 켄 로치 감독에 관한 <비주류의 이의 신청>이 본인의 전공인 노동에 관한 주제가 돋보였다면, 이번 작품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는 영화를 좋아하는 저자의 취미에 역사와 인문학 지식을 곁들어진 서술이 돋보인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로 그의 인생사와 작품 세계를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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