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인문학 - 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마틴 하글런드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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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존재들을 위한 견고한 철학적 기초

 

생각의길에서 출판한 마틴 하글런드 교수의 <내 인생의 인문학>은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는 통속적 믿음을 살펴보고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생철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틴 하글런드 교수는 예일대학교 인문학과 교수이다젊은 나이에 예일대학교 비교문학과 학장이 된 철학계의 스타하버드 대학 펠로우 협회의 회원으로높이 평가된 세 권의 책을 썼고그의 작품은 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내 인생의 인문학 책날개 중 ]

 

            Photo by Max Bohme on Unsplash

 

이 책을 관통하는 세 가지 주제는 우리 삶을 견디게 하는 통속적 믿음과 종교의 역할그리고 자본주의의 위기이다.

 

인생이 견딜 수 없거나 혹은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보여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버티게 해준다.”라는 저자의 말은 통속적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다소 막연한 주제에 관해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다가장 우리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살만한 이유는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간혹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는 사랑의 우리 삶을 지배해온 양상을 알 수 있다죽음이 상실의 고통과 절망에 처하게 만들어도 그에 대한 사랑을 유지하려는 것인 통속적인 믿음의 행위다사랑에 이어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은 평안한 휴식이다.

저자는 아우구스투스의 <고백록>,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을 통해 통속적 믿음을 해석한다.

 

저자는 종교를 해석함에 있어 키에르케고르의 <두려움과 떨림>을 소환한다.

키에르케고르는 당시 유럽의 정신계를 지배한 낭만주의와 헤겔의 영향을 받았으나 헤겔 철학의 객관적 보편적 합리주의의 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Photo by Nguyen Thu Hoai on Unsplash

 

그가 추구한 것은 객관적인 진리가 아니라 주체적인 진리, ‘나에 대한 진리인 진리였다그는 근대의 이성적 사고의 출발점이 된 데카르트의 회의를 너머 실존의 출발점이 되는 절망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절망에 관한 키에르케고르의 주장은 인간을 정신이고 정신은 자기이며자기란 자기 자신에 관계하는 관계이다라고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상실의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종교적 이상을 찬성하지 않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그는 상실의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종교적 이상에 동의한다.

 

 

2장에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정신적 자유와 민주사회주의를 추구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정신적 자유는 고통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에서 해방되는 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과 최종적 보장이 없는 것에 지속적으로 충실한 것으로부터즉 그 취약성 속에서 정신적 자유의 가능성이 열린다. (233)

 

근래 들어 자본주의의 위기를 설명하는 학자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당면한 빈부 격차가 사회 불평등을 나타내고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자본주의에서 우리의 사회적 부는 실제적인 생산성과 잉여 시간에 의해 측정되지는 않는다오히려 살아있는 노동을 착취해서 끌어내고자본 성장으로 사회적 부를 측정하도록 한다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분배 방식에 문제를 일으킨다.

 

저자는 이에 대해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를 수정한 민주사회주의를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민주사회주의는 단순한 부의 재분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시간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개인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인 요소이고철학적 사유를 시작으로 실존의 문제로 접근하며 경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실천 철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개인은 자기만족을 위해 삶을 살아간다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의 가치는 소중하다이 시간을 우리 자신의 삶타인의 삶을 배려함으로써 우리는 필연적으로 인생이 살 말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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