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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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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한문화에서 출판한 케이트 쇼퍼 교수의 <성장 이후의 삶>은 “불안한 즐거움, 불가능한 만족, 끝없는 노동을 부르는 소비의 고리를 끊고 이제는 ‘다른 즐거움’을 사라”고 주문한다.
일전에 김누리 교수의 강의에서 독일인이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해외여행을 가는 걸 부끄럽게 여긴다.”라는 말을 듣고 의아함을 느꼈다. 대한민국은 비행기로 해외여행 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독일은 이웃 국가와 육로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지 생각이 맴돌았다.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하는 개인적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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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ohan Van Wambeke on Unsplash
비행기는 자본주의 소비를 상징한다. 비행하는데 많은 연료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게 일상에서 하는 ‘소비’를 돌아볼 시점이라고 케이트 쇼퍼 교수는 지적한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지속적인 생산이 이루어져야 하고, 생산된 물품은 끊임없이 소비되어야 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의 경제체제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우리가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 속도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경제 성장은 빈부의 격차, 불평등의 문제를 수반하고 생산 과정에서 훼손한 환경 오염은 몇 해 전부터 기상 이변으로 인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시점인 2018년, 심각한 기상 이변에 대해 경고했다면 이는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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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evin Woblick on Unsplash
쇼퍼 교수는 풍요 사회의 소비 형태와 변화 가능성, 지속 가능한 세계 질서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6쪽) 우리는 정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장시간의 매우 지루한 노동을 하고, 이를 ‘좋은 삶’으로 여겨 아이들에게도 소비하는 삶을 준비시킨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물질적 풍요에 내포된 부정적 요소들과 그것들이 부정하거나 없애버리는 즐거움을 숙고하는 ‘대안적 쾌락주의 관점’을 돌아봐야 할 때다.
소비를 줄이고 공유를 선택하며 소비에서 찾는 만족을 대신하는 새로운 만족을 찾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개인이 늘어간다면 우리가 번영이라고 부르는 경제 성장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좋은 삶’이라는 지배적이고 부유한 모델은 사회적으로 노동을 착취할 뿐 아니라 생태적으로 매우 해롭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부작용을 유발하여 그 위상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73쪽) 새로운 물건을 구매해도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지 않으며,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소비는 끝이 없는 경주를 펼치는 것과 같다.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생산의 중요성은 자동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노동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약해졌지만, 개인은 인간의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고 소비생활을 한다. 기존의 소비패턴에서 벗어다 대안적 소비를 실행하면 우리는 노동 시간을 줄이고 여유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는 쇼퍼 교수의 주장은 <성장 이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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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Ivars Utin?ns on Unsplash
쇼퍼 교수는 대안적 쾌락주의를 추구해야 할 것을 제안하며, 성장 중심의 소비가 강요하는 소비 생활방식이 아닌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친환경적인 소비를 강조한다. 노동 시스템에 관해서도 ‘시간의 풍요’를 위해 노동 시간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다운시프팅’을 강조한다. 공공 공간의 행복을 위해 도시에서 항공 여행과 자동차를 감축하고 자전거와 걷기를 권장하는 변화를 추구한다. 장거리 여행 대신 지방 도시와 농촌 지역에 더 쉽고 안전하게 접근하는 생활방식이 중요하다.
<성장 이후의 삶>은 소비 지향적인 사회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생각의 변화로 우리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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