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걷다
홍미숙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거슬러 산책하라!!

 

글로세움에서 출판한 홍미숙 작가님의 <조선을 걷다>는 조선의 왕과 나라의 체계를 만드는데 공헌한 이들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책이다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몇 켤레의 운동화가 닿도록 걷고 또 걸어 소개하는 이들의 생가유적지유배지무덤을 찾아갔다.

 

그 결과를 한 권으로 엮는 책이 <조선을 걷다>이다아름다운 표지와 멋진 사진 자료를 많이 수록하고 있어 현장에서 장소를 바라보는 듯한 현장감이 뛰어났다소개하는 장소에서 방문했던 곳은 지난 추억에 웃음이 나왔고가보지 못한 곳은 다음 기회에 방문할 목록에 저장하게 되었다.

 

 

소개하는 인물은 조선의 불꽃을 일으킨 인물로 태조 이성계삼봉 정도전성웅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지조와 예술 편에는 조선 최고의 여성 신사임당천재 시인 허난설헌우암 송시열다산 정약용추사 김정희를 소개한다.

 

아픔의 역사 편에는 폐왕 단종폭군이 된 연산군폐왕 광해군비극의 명성왕후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전주에 여행 갔을 때 경기전 태조전에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남아있다조선 왕의 초상화를 보관했던 남포동의 보고가 불타 없어진 바람에 남아있는 초상화가 귀했고특히 조선을 창건한 태조의 초상화라 더욱 감명 깊게 보았다.

 

                Photo by Bundo Kim on Unsplash

 

우리 일행은 뒤 언덕인 오목대에 올라 당시 소리를 했던 분이 대풍가와 춘향전의 일부를 들었는데, ‘대풍가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찌르고 개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족이 모여있는 전주에서 자신의 호탕함을 드러낸 곡으로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자신의 고향인 패현에서 불렀던 노래다.

 

고려 왕실에서 알았다면 큰일 날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노래에 담긴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눈앞에서 부르는 소리가 가지는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이후 승광재를 구경했는데친구 중 전주이씨인 친구가 반가운 마음에 승광재를 가고자 했으나아내 되는 이가 여행을 와서까지 시댁 어른을 볼 수 없다고 반대해 우리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가족은 일찍이 전주 단체 역사 여행을 와서 이석 씨의 이야기를 들었던 터러 아쉬움은 없었다.

 

이석 씨는 고종황제의 손자이며 의친왕의 아들이다의친왕은 12남 9녀를 낳았고 이석 씨는 고종황제의 손자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사는 황족이다그는 우리에게 황손보다는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비둘기 집>이 그의 대표곡이다.

 

 

서울 여행을 가게 되면 해설사와 함께 궁궐 여행을 하곤 했다경복궁 해설사에게 들었던 내용 중 경복궁을 설계한 정도전은 왕실 가족의 거주공간인 내전보다 왕과 신하들이 일하는 공간인 외전을 더 크게 설계했다고 한다이를 알게 된 태종은 경복궁을 싫어하고 창덕궁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정도전의 이상이 담겨있는 경복궁에는 부지런히 정치하라는 근정전’, 깊이 생각하며 정치하라는 사정전’,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편하게 하라는 강녕전이라 이름 짓고 자신을 경계하고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어이없게도 7살 형인 태조 이성계가 아닌 25살이나 어린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그는 이방원을 너무 우습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정도전은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역적의 대명사로 남는다고종 때 흥선대원군을 왕권 강화책의 목적으로 경복궁 중건에 나서고 경복궁을 설계한 정도전의 위상을 재정의할 필요에 따라 역적의 오명을 벗는다.

 

충신의 상징하는 정몽주와 역적을 상징하는 정도전의 처지를 생각하면 역사적 인물은 권력의 필요에 따라 자리매김을 달리하는 걸 느낀다.

 

 

                   Photo by Na visky on Unsplash

 

조선 최고의 여성인 신사임당이 여성의 지위가 낮았고 학문과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 힘들었던 조선 시대에 예술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친가와 외가와 아들 율곡 이이 덕분이다.

 

이이는 13세가 되던 후 과거시험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진사 초시에 합격했다이이는 무려 9번이나 장원에 급에 구도장원공이라 불리었다심지어 사람들은 이이가 크게 될 인물임을 알고 시기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의 명석함이 얼마나 두드러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율곡이 16세에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으로 3년 상을 치르고 그는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불교에 귀의한다저자에 의하면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는 아내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과거시험에 급제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중년에 음서로 관직을 얻었다고 한다.

 

신사임당의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을 때이원수는 즉시 첩이었던 여인을 후처로 맞는다후처는 율곡 이이를 구박해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이이가 불교에 귀의한 데에는 새어머니의 구박이 결정적이었던 거로 보인다.

 

 

 

이외에도 유배를 대표하는 지식인이었던 송시열정약용의 유배지를 쫓아가는 경험도 기억할만하다요즘은 조선 시대 유배지가 관광지로 재조명받고 있다제주도보길도흑산도남해강진은 대표적인 유배지다일부 유배지는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당시 유배를 온 사람의 실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는 12세에 영조의 딸 화순옹주와 김한신이 살았던 창의궁터의 주인이 되었다김정희는 아들이 없던 큰아버지의 양자로 입적되었다큰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드는 바람에 친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클 수밖에 없었다추사 김정희는 어린 시절 3번이나 연경을 다녀왔으며 북학파의 대가 박제가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안동김씨와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 파직되고 제주도로 유배를 떠난다그는 금수저로 태어났지만아버지와 자신이 모두 섬으로 유배를 떠났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전국에 방문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얼른 코로나 정국이 진정되면 가족과 함께 역사적 인물을 따라가는 여행을 나서고 싶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조선을 걷다>에 등장하는 여러 장소에 관심을 가질 거로 기대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선을걷다 #홍미숙 #글로세움 #조선 #역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