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유지안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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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이 숨결과 하나 된 여정

 

라온북에서 출판한 유지안 작가님의 <오늘이 여행입니다>은 예술과 문화를 빛낸 별들은 흔적을 찾아다닌 기록물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와 문학 읽기 지도교사로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하며 2011년 아동문학가로 등단했다어린 시절 꾸었던 작가와 화가의 꿈을 늦은 나이에 이루며 살았다상실의 고통과 투병 중쉰 후반에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후홀로서기를 위해 2017년 10월 인도를 시작으로 900일간의 세계 배낭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오늘이 여행입니다 책날개 중 ]

 

                Photo by Joss Woodhead on Unsplash

 

저자는 사랑하는 남편과의 이별과 본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아들과 여행을 떠난다남편의 사진을 배낭에 챙겨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곳에 도착하면 사진으로나마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의 순수 박물관에서 위로받았고, 100여 곳 예술가의 생가와 작업실 그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상실과 육체의 고통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 번쯤 궁금한 장소의 상당수를 저자는 900여 일 동안 31개 나라와 160개 도시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찾아다니고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오스트리아 빈 미술관에서 만난 조지아 오키프의 <흰 독말풀>을 보고 저자는 깊은 감명을 받았고죽음에 생명을 불어넣은 그녀의 강렬한 작품을 보고 노년의 화가를 꿈꾸었다.

 

저자는 이탈리아 피사 인근의 모딜리아니 생가가 있는 리보르노로 찾아갔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잔 에뷔테른작가 아내의 초상>은 그들의 불행했던 인생을 투영한 듯 슬픔이 느껴졌다. 1917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미술학도인 그녀는 열아홉 살모딜리아니는 서른세 살이었다. 1920년 온갖 병을 달고 살았던 모딜리아니는 결핵성 뇌막염으로 쓰러졌다그가 사망한 후 이틀 뒤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2004년 개봉한 영화 <모딜리아니>에는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눈을 그릴 수 있을 거야.” 모딜리아니는 아내 잔의 영혼이 담긴 눈을 그리고 싶었고, <스카프를 맨 잔 에뷔테른속에는 그녀의 눈이 희미하게 보인다.

                  Photo by Alex Vasey on Unsplash


세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엑상프로방스의 생트빅투아르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웠다화가는 다른 날짜와 시간대별로 산이 가지는 다양한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렘브란트 광장의 모습이다렘브란트 판 레인은 빛과 어둠을 절묘하게 이용한 화가이다그의 대표작 중 <야경>은 렘브란트의 명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의뢰받은 집단 초상화이다작품의 진짜 제목은 <프란스 반닝코크 대장의 민방위대>이 작품이 <야경>으로 알려진 이유는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바른 니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변했기 때문이다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이 지금은 마치 밤의 한 장면을 그린 듯 어둡게 보인다.

 

저자는 렘브란트 생가를 방문해 애칭 룸과 침실과 렘브란트 광장에 있는 <야경>의 동상으로 가득 찬 야경 기념비를 소개한다이 작품이 동상으로 존재하다니 너무 보고 싶었다.

 

 

작가로는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의 미국 콩코드와 <빨강 머리 앤>의 캐번디시의 소개가 인상적이었다버지니아 울프가 몸을 던지 다리와 톨스토이의 부인이 빠졌던 연못과 그의 저택은 평소 궁금했던 곳들이라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도스토옙스키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헤세의 동상이 있는 독일 칼브는 다음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한 권의 책에 이토록 많은 예술가의 발자취와 흔적을 담아내는 것은 놀라운 여정이었다수 세기 동안 문화를 주도했던 예술가와 현대를 상징하는 리버풀의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33인 모두 누구 하나 기억에 남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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