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연 여성 의학자의 이야기
아니타 코스.예르겐 옐스타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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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으로 엄마를 잃은 열세 살 소녀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연 의학자가 되기까지

 

반니에서 출판한 아니타 코스예르겐 엘스타의 <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엄마를 잃어버리고 치료 과정에 헌신한 의학자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아니타 코스는 영국 리버풀에 정착한 인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로열 리버풀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오슬로대학교에서 관절염 호르몬 치료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의사이자 연구원으로서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수년 동안 연구해왔다류머티즘 관절염의 잠재적인 치료법에 대한 자신의 연구가 노르웨이 의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약 계약을 맺었을 때 널리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2017년에는 텔레마르크 의학 협회(TELEMARK MEDICAL ASSOCIATION)의 올해의 의사로 선정되었다.

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책날개 중 ]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잘못되어 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우리 삶을 만성질환으로 시달리게 한다심할 경우 이 방어체계가 우리 몸을 파괴할 수도 있다몸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른다. ‘자가auto’는 자기 자체self’를 의미한다면역계가 자기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병으로는 류머티즘 관절염건선다발경화증1형 당뇨병쇠그렌증후군복강질환염증성 창자병강직성 척추염 등이 있다이런 병은 아주 많다. 100가지 이상의 질환이 자기 몸을 지켜야 하는 군인인 실수를 저지른다.

 

통계적으로 우리 지인 열 명중 한 명은 자가면역질환이 있을 것이다백 명중 한 명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고천 명중 두 명은 다발경화증을 앓을 것이다자가면역질환은 70세 이하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아니타의 어머니도 임신이 시작되었을 때류머티즘 관절염이 시작되었다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임신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동인임이 틀림없다출산이 끝나고 6주 후 엄마는 아니타를 다시 안을 수 없었다손가락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9개월이 지나 다시 면역계가 원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면역계가 정상 기능을 되찾는 동안 다른 오류가 파괴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엄마는 하늘나로가 가셨고전과목 A를 받았던 우등생이었던 아니타는 D나 F를 받는 반항아가 되었다하지만 열일곱 살이 되자 다시 학업에 열중했고목표했던 의대에 진학했다그녀는 신체의 방어체계인 면역계에 빠져들었다.

 

면역계의 세포들어머니의 생명을 앗아간 바로 그 세포들이었다.

 

의대에 다니는 동안 아니타는 류머티즘학에 몰두했다의대생들은 다양한 전공을 배우고 싶어하지만저자는 오로지 류머티즘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병원에서 만난 노르웨이에서 온 로빈과 대화한 후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처음 가본 노르웨이에게 새해를 보낸 아니타와 로빈은 비밀리에 결혼했다그녀의 아버지는 수치스러워했고부녀지간의 관계를 소원해졌다.

 

아니타는 임신을 했다그녀 몸속에서도 자가면역질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은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많지만 병으로 발전하는 사람은 소수다그것을 촉발시켜야 하는데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그녀는 인도인 아빠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영국에서 자랐다그런 환경은 류머티즘관절염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에 그녀를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 100명 중 80명이 여자라는 사실을 놀라운 일이 아니다남성과 여성의 면역계는 꽤 차이가 난다여성의 면역계는 같은 세포와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도 조성이 다르다그런 까닭에 여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몸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호르몬에스트로겐이다.

면역계의 군대는 매달 월경 주기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구조를 재편한다여성의 면역계는 남성의 면역계보다 더 공격적이어서 감염으로부터 몸을 더 잘 보호한다그러나 임신기간에는 면역세포들의 공격성이 줄어든다이는 면역계가 태아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강탈당하고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될지 모른다고 믿었다그러나 에스트로겐 증가에 따른 개선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몇몇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저자는 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계는 일종의 공장으로 보고 시상하부라는 뇌의 한 영역이 자체적인 정보국을 두고 있는데이곳은 적당량의 호르몬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몸 곳곳을 도청한다호르몬 농도가 낮은 곳이 있으면 호르몬 생산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 지시한다.

 

공장을 관리하는 본사 사무실은 시상하부에 위치하며실장은 GnRH(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onagotropin-releasing hormone)라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의 증산 명령을 내려야 하면 GnRH가 이웃한 다른 사무실로 내려간다.

 

저자는 수많은 역경을 거치면 마침내 GnRH 억제제를 투여한 환자는 염증을 일으키는 시토카인이 더 적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수많은 대형제약사 아니타의 연구에 관심을 나타냈고아스텔라스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연구비 지원과 관절염 치료제를 생산 및 판매하기로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인 또는 지인의 부모가 자가면역질환을 겪는 소식도 종종 접한다.

 

아니타 코스는 현재 생명공학회사 카스 디스커버리를 설립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의학계의 고정관념과 여성이라는 점과 인도에서 왔다는 점은 다른 사람에게 그녀의 연구를 경시하게 만든다그런데도 그녀는 스스로 북돋우며 계속해서 나아간다.

 

그녀의 연구가 수많은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날을 기다려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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