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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평점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문학세계사에서 출판한 엘레나 정의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는 여행 경험을 이야기한다.
저자인 엘레나 정은 10년 차 대한항공 승무원이다. 항상 새로운 곳이 궁금해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취미였던 역마살 가득 낀 꿈 많던 여행자. 결국 여행이 직업인 객실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10년간의 승무원 생활은 희로애락이 담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책날개 중 ]
도대체 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국내 여행이든 해외 여행이든 왜 그리도 떠나는 것이 좋았는지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만 나면 떠나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일터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각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했다.
승무원을 대할 때는 묘한 부러움이 있다. 타고난 역마살이 있었던 나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 진로를 스튜어드로 생각했다. 선배와 함께 스튜어드를 준비하는 동안 일어난 IMF 사태는 항공 분야의 채용을 거진 막아버렸다. 왜 그리 비행기를 타는 게 좋은지 크게 혼난 경험이 없어서겠지만 터뷸런스(난기류)까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스튜어디스인 저자의 글을 읽는 것은 즐거웠다.
책의 구성 자체가 비행 과정을 따르고 있다.
Check-in(체크인) ? Boarding(탑승) ? Takeoff(이륙) ? In-flight(인플라이트) - Landing(착륙)에 맞춰 게이트를 3개씩 가지고 있고, 각 과정에 맞는 저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년 차 승무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흥미롭다.
많은 사람이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동경하고, 궁금증을 가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승무원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파우치에는 무엇이 있는지, 비행 후 일상은 어떤지,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체류지에서 쇼핑은 무엇을 하고 맛집은 어디인지 관심을 가진다. 엘레나 정은 위의 모든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공개하고 있으니 궁금증을 가진 분은 이 책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미국 배낭여행을 하면서 영어울렁증을 경험한다. 승무원 언니의 빠른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었고, 손짓으로 간신히 의사를 표현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해 시애틀 공항으로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한 터에 한국인 유학생의 도움으로 간신히 다음 항공권과 시애틀의 호텔에 그녀와 숙박하게 된다. 이 사건은 저자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영어울렁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으로 인도 여행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인도 여행은 <세 얼간이>의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알 이즈 웰’이 마법의 주문으로 작용한다. 배낭여행 중에 여자가 가기 힘든 곳으로 알려진 인도에 다녀온 사람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그녀는 처음에는 타지마할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6년 후 아름다운 타지마할을 마주하게 된다. 인도여행의 추억은 물, 화장실, 기차 여행이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은 그녀의 모든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었다.
하지만 ‘알 이즈 웰’이다.
여행을 좋아하던 저자는 승무원이 되어 꿈을 이룬다. 승무원의 혜택 중 하나는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비행에 남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녀는 최고의 여행 메이트인 엄마와 기회가 닿으면 여행하게 된다.
그녀가 경험한 여행지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무원에게는 한번은 하게 되는 질문은 지금까지 가본 곳 중 어디가 가장 좋은지 이다. 많은 승무원은 하와이, 방콕, 괌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캐나다 밴쿠버, 미국의 워싱턴 D.C.를 추천한다.
시간이 많이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여행지와 코로나 상황으로 저자가 소개하는 국내 여행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승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추천 쇼핑 목록, 맛집 목록도 기억해 두었다가 혹시 그곳에 가게 되면 참고할만하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를 읽어보니 기분 전환이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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