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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인생서재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 독서토론회 지음 / 아임스토리 / 2021년 11월
평점 :
책에서 인생을 만난 이노비즈 CEO 14인의 인생 책 이야기
아임스토리에서 출판한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 독서토론회의 <CEO의 인생서재>는 CEO 14인의 인생 책을 선정해 소개하는 독서에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서재나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증을 느낀다. 더구나 사회에서 성공한 CEO들은 어떤 책을 통해 인생의 느꼈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은 그간 720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기업을 운영하는 처지에서 다른 기업의 경험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에 경영자의 역량은 기업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4년부터 정기적인 모임으로 독서토론회를 가져 기존의 술과 골프 위주의 모임 문화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전한다. CEO들에게 독서를 통해 얻는 창의력이나 통찰력,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도 경영에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CEO들의 인생서재’라 자기계발서나 경제 경영서적이 많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인문 고전 도서가 많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주제별로 읽어도 좋고, 경영자별로 읽어도 한 사람의 인생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CEO 한 사람씩 읽어보니 그에 대해 좀 더 입체적으로 알 수 있어 친근함이 들었다.
Photo by Alfons Morales on Unsplash
주제별로는 <CEO의 인생서재>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젊은날의 초상’은 CEO들의 유년기부터 청년기의 이야기이다.
그들 역시 처음부터 경영자는 아니었다. 학창 시절 소설책 읽기를 좋아하고 어깨너머로 배웠던 목수 일이 좋아 건축과에 입학해 건설인이 되었다. 공병으로 근대로 거쳐 건축, 조경, 토목기술자가 되어 회사를 창업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상실의 기억’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줄 때 새로 부임한 현장소장의 취임 파티를 끝내고 새벽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려다 숙취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6남매 중 넷째 딸이어서 부모의 관심이 적었지만, 가까스로 대학 교육을 받아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된 이야기, 매년 배고픔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천만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에 의식주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다짐을 한 경영자의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나이가 들어가는 엄마가 아픈 무릎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신경숙 님의 <엄마를 부탁해> 이야기를 떠올린다. 엄마에게 짜증을 내지 말고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엄마에게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고 불안해하는 모습은 공감이 되었다.
Photo by Sincerely Media on Unsplash
2부 꿈꾸는 삶에서는 CEO들의 다양한 사업 철학을 볼 수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한 CEO는 군대에서 특공부대에 배정받아 고된 훈련의 자주 수행한다. 28시간 만에 100km 행군을 완주하고 군대에서의 경험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비 조리쉬의 <혁신국가>는 이스라엘 기술혁신의 비밀이 군대에 있음을 알린다. 군 복무 중의 경험과 지식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였다고 한다. 그는 혹독한 군대 생활로 자기 혁신을 배웠다고 한다.
육가공 업을 하는 경영자는 주변 지인의 시기와 질투 어린 가슴 아픈 말에도 사업에 전념했다. 그녀는 “한 덩이 고기도 두부 한 모도 커피 한 잔도 루이비통처럼 버버리처럼 롤스로이스처럼 팔아라”는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는 책을 기억한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정육점 ‘빅터처질’은 ‘루이비통 정육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외관이 고급스러워 고급 매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호주의 농장에 온 듯한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색다른 아이템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마음에 그녀는 가게를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변호사인 저자는 구속되어 갇힌 피고인의 아내가 방문해 남편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에 남편을 만나 공판을 준비한다. 그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오는 “일은 어떻게 될지는 신의 뜻에 맡기고 나는 법에 따라 변론한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좋아한다. 금전차용사기는 신빙성 있는 증거로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검사는 피고인이 약속대로 돈을 갚지 않은 점에 집중했고, 법원 인사이동 이후 변경된 담당 판사는 피고인과 피해자가 합의했는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피고가 무죄로 판결될 것을 알아차린 고소인과 피해액 일부를 갚고자 한 피고인인 피해액 일부를 받고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사기사건 구속피고인에 대한 무죄 판결이라는 흔치 않은 결과를 얻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유죄가 될 것을 알았고 유죄판결을 받은 후,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라는 말로 변론을 마쳤다.
3부 ‘상실의 기억’에서는 살아오면서 경험한 상실과 죽음을 돌아보고 인생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4부 ‘행복을 향하여’는 인생의 후반부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으로 느끼는 책을 소개한다.
CEO의 독서토론회에서 이야기한 책이라 경제 경영서와 자기계발서가 많은 거로 생각했는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햄릿>과 같은 인문 고전 작품과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연금술사>, <순례자>, <엄마를 부탁해>와 류시화 님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어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달랐다.
기업 경영을 하느라 바쁠 텐데 시간을 내어 글을 써서 책으로 펴낸 이들을 보며 바쁜 사람이 시간을 더 아껴 쓰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CEO의 인생서재>에 참여한 저자는 아래와 같다.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 독서토론회
강화석 에프엔에스테크(주) 대표이사
김미순 NH농협은행 태릉지점장
김미정 (주)파인애드컴 대표이사
김유홍 (주)브레인EMS 대표이사
박건영 (주)피디씨 대표이사
박근미 프레시팜 대표
박항준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서보익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
엄기용 (주)혜미항공해운 대표이사
이경희 NH농협은행 개포동 지점장
정광천 (주)아이비리더스 대표이사
정민채 JMC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
최득호 (주)대목환경건설 대표이사
한승호 (주)한설그린 대표이사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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